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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심재철 '정치인생 2막'…'투사형 협상가', 정국해법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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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해결' '총선 승리 견인' 중책…5선의 폭넓은 정치경험, 당내 기대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이 모였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의미심장한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정치인 '심재철' 본인은 물론이고 한국당과 보수 정치의 미래를 암시하는 발언이다. 내년 5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제1야당 원내대표. 기간은 짧지만 정치적인 의미는 남다르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해결은 물론이고 제21대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자리다. 원내 5선의 심 원내대표가 출사표를 내놓았을 때 많은 이가 의구심을 나타냈다. 3선 정도가 맡아야 할 원내대표 자리에 이른바 '오버 스펙'의 소유자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심 원내대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물이지만 정치적인 활력은 초선 의원 이상이다. 그는 투사형 정치인이다. 야당 시절에는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 있었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문재인정부에 이르기까지 권력 핵심부를 상대로 '메스'를 들이대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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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원내대표는 한국당 지도부 중에서는 흔치 않은 광주 태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MBC 기자 출신인 그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경험했다. 학생운동에 관여하면서 내란음모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고 MBC 노조 파업 과정에서 구속된 경험도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는 1980년 이른바 '서울역 회군' 사건과 관련해 '진실 공방'을 이어가 새삼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때는 서울대 운동권 동지였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맞서는 관계이다.

심 원내대표는 '정치 인생 2막'에 돌입했다.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서 협상가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저돌적인 투쟁력에 더해 고도의 정치력과 균형 감각을 요구받는 자리다. 한국당 의원들이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을 토대로 그를 뽑은 것도 심 원내대표 역량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는 당의 현실과 맞물려 있다.


황교안 대표는 보수 대선주자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 경력은 만 1년도 되지 않는다. 심 원내대표가 폭넓은 정치 경험을 토대로 황 대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너지 효과를 내 달라는 게 의원들의 바람이다.


심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의 해소다. 그의 당선이 비황(비황교안)계 표심 결집의 결과물이라는 시선은 양날의 검이다. 견제와 균형은 필요하지만 불협화음은 당과 본인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패트 정국'이 정리되면 곧바로 총선 공천을 둘러싼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쇄신 태풍의 보호막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역 의원 50% 교체'라는 한국당 공천 방침이 현실화하면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가 타오를 수밖에 없다. 심 원내대표는 쇄신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다선 의원들의 경륜과 관록을 존중하는 해법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독 규탄대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독 규탄대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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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원내대표에게 놓인 정치 환경은 만만치 않다. 이른바 '허니문 기간'도 부여받지 못한 채 가시밭길의 정치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원내대표 활동 구상을 알릴 기자간담회도 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원내대표 취임과 동시에 12월 정국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는 얘기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4+1 협의체'가 한국당의 반대에도 2020 새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정국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심 원내대표는 국회 농성을 이어가는 등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당이 또 다른 강수(强手)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선거제 개편과 검찰개혁안도 군소 야당의 지원을 토대로 밀어붙일 태세다. 한국당이 원내 108석으로 4+1 협의체의 강공 드라이브를 막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과거처럼 몸으로 국회 표결 처리를 저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정치 현실은 역으로 심 원내대표의 역량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심 원내대표의 지난 20년 정치 인생을 되짚어볼 때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당 의원들의 시선은 그를 향하고 있다. 숱한 정치 난제(難題)를 풀어가며 5선 국회의원 고지를 밟았던 경험을 토대로 12월 정국 돌파의 선봉장이 돼 달라는 바람이 녹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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