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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전자 하이퐁 공장 찾은 중소기업…"베트남 기업환경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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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로시간 늘리고
협력사 근로자 임금은
본사의 95% 수준
대·중기 상생환경에 감탄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 근로자들이 세탁기 생산 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 근로자들이 세탁기 생산 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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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퐁(베트남)=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생산공장. 지난 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열린 두 나라 공동 '백두포럼' 참석차 현지에 머물며 이곳을 찾은 한국 중소기업계 관계자 50여명이 LG전자 현지 법인 직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베트남도 노동시간 문제 때문에 국회에서 법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데 어떤지'를 물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게 권준모 LG전자 하이퐁 공장 인사경영지원 총괄실장은 "(법적으로) 연간 초과근로시간 최고 한도가 올해 200시간에서 300시간으로 늘어났고, 400시간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권 실장은 "실제 현장에서는 연 500~600시간이 넘는다"며 "법이 정한 시간이 너무 적어 외국계 기업들이 모여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근로시간을 초과하더라도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하면 면책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을 방문한 한국 중소기업계 대표 등 관계자들이 LG전자 직원으로부터 생산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을 방문한 한국 중소기업계 대표 등 관계자들이 LG전자 직원으로부터 생산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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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근로자 동의 시 연 400시간으로 확대하는 노동법 개정안도 베트남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의 1970~198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를 연상하게 하는, 우리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LG전자 하이퐁 공장은 2015년 준공됐다. 세탁기와 청소기 등을 생산하면서 베트남 내수 판매는 물론 원가 경쟁력 등을 앞세워 세계 각지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는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 제품 생산 라인을 각각 나눠 근로자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중소기업인들은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배조웅 국민레미콘 대표는 "생산 라인의 소음이 큰데 근로자 불만은 없냐"고 물었다. 한국 중소기업인이 느끼기에는 한국과 비교해 근로 조건이 열악해 보였지만 이 공장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을 받은 곳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 근로자들이 청소기 생산 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 근로자들이 청소기 생산 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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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남기 LG전자 하이퐁 공장 관리 담당은 "베트남 노동훈장은 성장률, 고용 상황, 사회공헌활동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모범 회사에 수여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는 "회사에서 근로자 식사를 제공하는데 비용은 회사에서 100% 부담하는지, 입주 협력업체들의 원자재ㆍ부품 가격 변동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LG전자 근로자 급여가 100이라면 협력업체 근로자 급여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궁금해했다.


권 실장은 "협력업체 근로자 임금 수준은 우리의 95% 정도로 거의 비슷하고, 임금 인상 때도 우리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협력사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근로자 식사는 100% 회사가 비용을 부담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을 방문한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 소재 LG전자 공장을 방문한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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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들은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베트남 기업 환경에 다소 놀랐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 환경이 어려워진 한국과 비교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고도성장기에 보여주지 못한 임금 등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면서 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LG전자 하이퐁 공장은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근로자, 협력업체와의 상생으로 되돌려주며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이곳에서 무선청소기 A9 제품을 생산한다.




하이퐁(베트남)=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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