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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삶 산 故김우중…대우건설 역사도 그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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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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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대우건설이 걸어온 역사와 매우 닮았다. 과도한 차입 경영으로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지만 글로벌 경영을 통해 '대우'라는 이름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선구자라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대우건설은 그룹해체 이후 '대우'라는 이름을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다. 대우건설은 2000년 이후 4번의 매각 시도가 있었고 주인이 세차례나 바뀌었지만 인수자들은 대우라는 이름을 지우지 않고 유지했다.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 가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1973년 김 전 회장이 영진토건의 영업권을 인수해 직원 12명으로 세운 회사다.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지었고, 동작대교와 서울지하철 2호선, 88올림픽도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굵직한 공사를 맡았다.


설립 3년만에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대우건설은 1976년 남미 에콰도르 키토시 도로포장공사를 수주, 국내 건설사 중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보폭을 넓혔다.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당시로는 불모지였던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해 해외 사업의 터를 닦았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카다피 정권의 연이은 테러로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철수했지만 대우건설은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켰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리비아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이후 굵직한 사업을 추가로 따내면서 당시 건설 붐이 일던 중동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탄탄대로를 걷던 대우건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순탄치 않은 길에 들어섰다.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다. 2001년 3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인수한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세운 주택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정부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작업에 나섰고 2006년 본입찰에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당시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자산규모 2조원 수준으로 인수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해 '승자의 저주' 논란을 낳았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달 수백억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자 금호는 2009년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2011년 지분 50.75%를 사들인 산업은행이다. 고강도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대우건설의 내실을 다진 산업은행은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매각 작업은 불발됐다.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지난해 단독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새 주인 찾기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09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7% 줄었고 영업이익도 37.9% 감소했다. 다만 정부 규제 여파로 주택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실적은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3분기 기준 해외 수주고는 7조4226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10조5600억원의 약 70%를 달성한 상태다. 대부분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시장 침체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우건설은 최근 신사업본부 내 개발사업팀과 베트남 개발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를 위한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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