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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변수'에서 '상수'로…노조 덫에 갇힌 르노삼성·한국GM

최종수정 2019.12.09 13:33 기사입력 2019.12.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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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 연간 10만대 붕괴 눈 앞인데...
르노삼성, 쟁의조정 신청·파업 찬반투표 등 파업수순
한국GM, 강성 지부장 선출로 내년 노사관계 '먹구름'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노조 리스크의 덫에 갇힌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경영 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노사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진 데다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르노삼성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2019년 임금협상 5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노동위에서 조정중지 결과가 나오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파업 체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에는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가 예정돼 있다. 노동위의 조정중지 결정에 이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곧바로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부터 7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서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액은 12만원 수준이다. 지난 수년간 흑자가 이어진 만큼 기본급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노조 측의 근거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노사갈등, '변수'에서 '상수'로…노조 덫에 갇힌 르노삼성·한국GM



일단 10일 예정된 찬반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지만 투표 결과 찬성률이 낮을 경우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는 데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노사 모두 여전히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찬반투표에서는 과반수의 찬성뿐 아니라 찬성률 자체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찬성이 과반수를 넘는다 해도 숫자가 높지 않을 경우 제3노조까지 설립된 상황에서 노조도 파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노사 갈등이 경영상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 분위기다. 지난해 르노삼성 노사는 1년이 넘는 오랜 협상과 파업 끝에 노사 상생선언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시작되자마자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 당시 노조는 60여차례 파업을 감행했고 회사는 3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여기에 부산 공장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을 대체할 차종 투입이 늦어지면서 '생산 절벽' 상황을 맞아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 이후 2년째 극심한 노사 갈등이 지속 중인 한국GM의 위기감도 높다. 이달 초 진행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원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김성갑 후보가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돼 화력은 더 세졌다. 김 신임 지부장은 대우차 노조 수석부위원장,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강성 성향 인물이 지부장에 오르면서 내년 한국GM의 노사 관계 기상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GM 노사의 앞에는 당장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일단 지부장 선거로 중단된 임금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김 지부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단협 원상 회복, 구조조정 저지, 한국GM 발전 전망 마련 등도 해결할 과제다.


노사 갈등에 발이 묶이면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영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나란히 올해 내수 판매 4, 5위로 '꼴찌 다툼'을 하고 있다. 두 회사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7만6879대, 6만7651대로 '연간 10만대' 붕괴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도 부진하다. 한국GM의 올해 생산량은 14년 만에 최저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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