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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경기침체·경쟁심화…'사면초가' 은행업

최종수정 2019.12.05 11:25 기사입력 2019.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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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은행업의 위기감은 계속 고조돼 왔으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나마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거쳐 내년부터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은행업은 경제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는 은행의 영업 실적을 그만큼 제약할 수밖에 없다. 은행업 내부적으로는 은행 간 장벽을 없앤 오프뱅킹의 전면 시행 등 핀테크발 무한경쟁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해외금리 파생상품(DLF) 사태로 정부가 고위험 상품 판매를 막으면서 비이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었다. 사면초가라 할 만하다. 전문가들과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내년 수익성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다.


돈의 가격인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이후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 경제 둔화 가시화로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른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저성장, 저물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듯 하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7~10월 금리 인하 효과가 수신에 반영되며 빠르면 내년 2분기쯤 순이자마진 개선이 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봤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업의 주요 환경으로 저금리 추세와 취약기업 리스크 증가, 혁신금융 및 생산적 금융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 강화, 기업대출 시장 경쟁 심화,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은행 간 경쟁 심화,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은행업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이지 않다.

내년 국내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내년 5%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6.1%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대출은 혁신금융 강화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이라 전반적인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국내 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8.64%에 비해 1.5%포인트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들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이 같은 낮은 수익성 전망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순이자마진(NIM)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올해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순이자마진은 6~9bp(1bp=0.01%포인트) 떨어진다.


내년부터는 경쟁이 더 심해지고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새로운 예대율 규제 적용,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확대 및 신규 인가 가능성,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예금 수취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우량 기업에 대한 여신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혹은 비은행금융회사와의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이어 "한계기업 비중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대손비용이 유의미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은행들도 수익 기반을 넓히고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등 위기 탈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은행들의 첫번째 과제로 새로운 사업기회의 발굴을 꼽았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외부 제휴 등을 통한 틈새시장에서의 기회 모색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금리 가계대출 시장, 담보 취약한 혁신기업의 지적재산권이나 동산 담보 대출 등을 들었다.


해외 진출의 지속적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국가들이 많아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다. 순이자마진(NIM)을 놓고 보면 태국이 6.1%, 인도네시아 5.9%, 인도 4.3%, 필리핀 3.9%, 베트남 3.5%에 이른다.


비용 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내느냐도 관건이다. 금융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일정부분 불가피하나, 급격한 부실 확대로 연결되지 않도록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중 내수 경기에 민감하고 최근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철응 기자 hero@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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