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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도?" '성남 어린이집' 사건 후 맘 카페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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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어린이집' 사건 후 맘 카페 회원들 불안감 호소
매년 20여명 안팎 10세 미만 어린이들 또래 아동에 성폭력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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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런 나라에서 불안해서 어찌 딸을 키우고 살까요...ㅠㅠ"


최근 경기도 성남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또래 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등원 시키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맘 카페 회원은 "친구들이 바지 벗으라고 하면 절대 벗지 말라고 교육했다"면서 "아이에게 다시 당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불안해서 살 수 없다"면서 "아이가 예민해 하지 않는 수준으로 성폭력이나 그런 비슷한 일을 당했는지 확인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한 통계를 보면 매년 꾸준히 크고 작은 아동 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 가해자들은 형사처분 대상이 아니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접수한 성 관련 가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성추행·성폭행 등 가해자로 지목된 만 9세 이하 아동은 모두 1437명에 달했다.


또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매년 20여명 안팎의 만 10세 미만 어린이가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이 상담소에서 성교육과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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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래 간 신체적 접촉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만 4세에서 6세 사이는 특정 신체 부위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간 일부 신체 접촉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에 불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 직후 박 장관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또래 간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현숙 탁틴내일 성폭력상담소 대표는 2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발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맞지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라며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경험이 다를 순 있지만 그렇다고 (피해 여아의) 피해가 작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나이가 어려도 자기의 경험이나 맥락이 있어 받아들이는 게 개인마다 다를 것"이라며 "애들이니까 별것 아니라거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해 아동 행동에 대해서는 "범죄라고 할 순 없겠지만, 문제행동이나 과잉행동을 한 건 사실이다"라면서 "그런 행동들을 중단하게끔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가해 아동에 치료가 시급하다는 분석도 있다. 신의진 연세대 교수(소아정신과)는 4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확실히 우리가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정상 성 발달과 비정상 성 발달은 다르다"며 "이 정도로 다른 아이를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할 수 있을 정도의 아이면 일단 성적으로 비정상 발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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