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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코리아]'기술력'으로 승부…수주텃밭 중동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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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 경제를 소생시킨 근간이다. 건설업은 산업화 초기 고속도로와 철길,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며 우리 경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4.5로 전제 산업 평균 계수 12.5를 웃돌고 있다. 기술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세계 곳곳에 건설 한류의 랜드마크를 심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다. 단순히 땅을 파서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골조를 세우고 인부를 동원해서 건물을 짓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치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색한 평가속에서도 수십년에 걸친 건설 노하우와 전문성으로 승부수를 던져 '건설한류'의 결실을 보고 있는 현장들이 많다. 아시아경제는 글로벌 각지에서 피땀 흘리며 건설한류의 우수함을 증명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 건설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에서 건설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모습. 지난 3월 개관한 이 박물관은 사막에서 장미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덩어리 '사막의 장미(Desert Rose)'를 본떠 설계으며, 21세기 최고의 건출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에서 건설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모습. 지난 3월 개관한 이 박물관은 사막에서 장미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덩어리 '사막의 장미(Desert Rose)'를 본떠 설계으며, 21세기 최고의 건출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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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도하(카타르)=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건설사들에게 중동(Middle East)은 '수주텃밭'으로 꼽힌다. '6ㆍ25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우리나라는 중동 건설특수로 인해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이겨내고 산업화를 달성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발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건설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1980년대들어 유가 하락으로 중동 발주가 줄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위기가 찾아왔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등장한 중국 건설자본도 국내 건설사를 위협한 요인이었다. 유가하락과 중국발 '저가 수주'란 악재로 한때 중동 텃밭이 흔들렸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여전히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오일 머니'에 울고 웃는 건설사 해외실적 = 국내 건설업의 첫 해외 진출은 1965년 미국이 발주한 군납공사인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이 후 1973년 태환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1호 프로젝트를 수주,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70년대 유가가 치솟으며 중동 산유국에서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 건설기업들은 '1차 중동 전성기'를 맞는다. 1981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규모는 137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건설강국으로 등장했다. 이후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주하며 한국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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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80년대들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도 급격히 감소했다. 1988년 해외 건설수주는 사상 최저인 16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암울한 성적표를 냈다. 당시 해외건설은 중동시장 의존도가 71%에 달했다. 이후 1990년대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1997년 아시아를 덮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조정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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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재도약에 나선건 2000년대 이후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원유 수입을 늘리고 중동 산유국이 오일머니를 석유화학 설비와 사회 인프라 시설에 적극 투자하면서다. 국내 해외 수주규모는 2007년 397억원 달러에서 2010년 716억달러까지 확대했다. 중동에서 플랜트와 대규모 도로공사가 쏟아진 덕분이다.


◆최악의 '해외 수주절벽' 속 중동 필살기 =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규모는 180억9802만달러(2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지난해 해외수주 총액 321억1566만달러와 비교하면 연간 규모는 56%에 머문다. 일각에선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200억달러 달성도 어려울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적을 뒤흔든 가장 뼈아픈 지역이 중동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중동 수주실적은 43억9933만달러로, 지난해(86만4154만달러)보다 50% 급감했다. 건설산업 주무부처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일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재 입찰에 참여중이거나 향후 발주예정인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 방안을 요청할 정도로 암울한 성적표다.


하지만 최근 중동시장 수주절벽은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과 유럽의 기술력 사이에 낀 국내 건설사들의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과거 중동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데 급급했던 건설사들은 최근 수익성을 중시하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 시장은 중국의 저가입찰과 유럽의 기술력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이 출혈경쟁이 불가피했지만, 몇번의 쓴맛을 보면서 수익성 위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시장의 잠재력도 여전하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이 70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견했고, 쿠웨이트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포스트 오일(Post Oil)'에 대비해 관광산업 건설을 비롯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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