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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또다시 백두산… 드러나는 '새로운길' 윤곽

최종수정 2019.12.03 10:24 기사입력 2019.12.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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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 찾아 준공식 테이프커팅
관광산업 통한 경제 발전 구상
美와 '노딜' 불사 자력갱생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북·미대화의 연말시한을 목전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자락의 양강도 삼지연을 다시 찾았다. 김 위원장은 중대결심을 앞두고 이 곳을 찾은 뒤 백두산 등정에 나섰다는 점에서북한이 누차 밝힌 '새로운 길'의 노선이 구체화될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당의 웅대한 대건설구상과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테프(테이프)를 끊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다. 김 위원장은 정치ㆍ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대내외에 의지를 과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2월에 이곳을 찾았다.


북한은 미국의 양보가 수반된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삼지연행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은 새로운 길과 관련해 자기들 나름대로 힌트를 주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외교·군사·경제의 3가지 흐름을 짚었다.

그는 특히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인 힘으로 경제발전을 자력의 힘으로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지난 10월 백두산 등정 이후에는 경제시설·관광분야에 대한 현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북한 매체들도 삼지연 준공을 자력갱생과 경제발전의 상징으로 부각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됐다"며 "자기 힘을 믿고 하나로 굳게 뭉쳐 일떠설 때 못해낼 일이 없다는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됐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통한 제재완화가 경제발전의 '지름길'임은 분명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노딜'도 불사한 자력갱생 노선으로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대선 국면 등을 보면서 이미 미국과의 '노딜'이라는 결과를 상정한 것 같다"면서 "이미 새로운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통일전략포럼에서 "새로운길은 어느 순간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대략 방향을 잡아놓고 조금씩 틀어가는 것"이라면서 "그 방향은 지난 10월 백두산에서 완전히 잡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 협상 타결이 지름길이긴 하지만, 중국·러시아 등과 협력을 통해 자력갱생하며 결국 손에서 핵을 놓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6차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북미가 연내 시한을 넘길 경우 부간은 제한적 추가도발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길을 걸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최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준공식을 축하하는 무도회와 축포 발사도 진행됐다. 박봉주 부위원장은 베개봉 마루 전망대에 오르는 등 삼지연군 읍지구를 시찰했으며, 김 내각 총리와 오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동행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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