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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업 펼 수 있다면…" 두 보살 조계종에 50억원 기부

최종수정 2019.12.03 06:38 기사입력 2019.12.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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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사상 최고액…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건립에 사용될 예정
"우리는 잠시 돈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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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불자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 현금 50억원을 기부한다. 개인이 종단에 낸 기부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법명(法名)이 설매(73)와 연취(67)인 두 보살은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50억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설매 보살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잠시 돈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돈은 삶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나름대로 발원을 했는데, 금년에 조계종에서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세운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원력을 듣고서 인연을 지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1982년부터 인연을 맺은 두 도반(道伴)의 기부는 설매 보살이 1억원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연취 보살은 본인 소유 건물를 판 돈으로 나머지 49억원을 마련했다. 그는 “부처님의 업을 다시 펴는데 (기부금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어 “오늘이 있기까지 부처님 가르침을 손수, 몸소 가르쳐 주신 설매 보살의 덕이 컸다”며 “제가 불자로서 귀의하게 됐고, 오늘의 이런 불사도 하게 됐다. 도반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두 보살은 내년 2월말까지 현금으로 50억원을 기부한다. 상당액은 조계종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지을 때 건립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부다가야는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진다.


두 도반은 조계종에 사찰을 건립하면 그 이름을 ‘분황사(芬皇寺)’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사찰 마당에 경남 합천 영암사 터에 있는 쌍사자석등과 같은 소박한 석등을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설매 보살은 “우리 마음의 등불이 항상 켜져있기를 원한다”고 바랐다. 분황사는 경북 경주에 있는 절이다. 신라 선덕여왕 3년인 634년에 건립됐다. 고승인 원효와 자장이 거쳐 간 것으로 유명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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