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北, 미사일 발사 위한 '콘크리트 토대' 수십곳 증설

최종수정 2019.12.02 11:22 기사입력 2019.12.02 11:09

댓글쓰기

ICBM급 초강력 무력도발 준비 우려
국방부 "한미, 긴밀한 공조하에 감시"
연말 전후로 ICBM 시험발사 가능성
한미 軍 촉각…美정찰기 연일 출격

2018년 2월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사진=연합뉴스)

2018년 2월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곳곳에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 시설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북한이 초강수 무력도발을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전국 수십곳에서 가로ㆍ세로 길이가 수십m에 달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여름부터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토대는 지반이 약한 곳에서 미사일을 쏠 때, 이동식 발사대가 틀어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한다. 북한은 과거 주로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 등 지반이 튼튼한 곳에서 주로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콘크리트 토대가 증설될 경우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 장소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해당 시설물에는 ICBM 이동식 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7년 11월29일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닿는 신형 ICBM '화성-15호'를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ICBM 발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시작된 대남ㆍ대미 대화가 현재까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북한이 북ㆍ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 전후로 무력 도발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창린도 해안포 사격'에 이어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까지 실시한 북한은 다음 도발 수단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ICBM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콘크리트 토대 증설도 이 같은 추론에 힘을 싣는다. 두 미사일 모두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는 것인 만큼 실행된다면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콘크리트 토대 증설 보도에 "관련 동향은 한미가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 감시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대북 정보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핵실험 재개 가능성과 함께 북한 핵개발 관련 정보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차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일본 NHK 인터뷰에서 "IAEA 조사관이 북한을 떠난 지 10년 이상 지났다"며 "정보를 얻지 못해 큰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차기 총장은 "미국과 북한의 정치적 합의가 성립하면 바로 북한에서 IAEA의 조사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국제사회의 북한 현지 핵 시설 검증이 시작될 경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의 추가 군사 도발을 우려해 지난달 초부터 이지스함을 동해상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달 말부터 RC-135V(리벳 조인트)와 E-8C 조인트스타스(JSTARS), U-2S 등의 정찰기를 잇따라 한반도 상공에 띄웠다.


미국의 의도적인 핵심 정찰기 노출을 두고 미군이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감지했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에 '무력 행사를 생각치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