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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다녀간 뷰티 마니아 5천명…'제2의 닥터자르트' 키우는 올리브영

최종수정 2019.12.02 10:10 기사입력 2019.1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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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이틀간 5000명 들러
K-뷰티 신규 브랜드 키우기 위해 전면배치
세포라, 시코르 도전 맞대응 위해 대규모 행사 진행

이틀간 다녀간 뷰티 마니아 5천명…'제2의 닥터자르트' 키우는 올리브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체험하고 가세요! 주사위를 던지면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

"고데기 사용자를 위한 리퀴드형 세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거품형 세럼 둘 중에서 고르시면 돼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성수역 인근의 에스팩토리 D동 앞에는 수 백명의 대기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참석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었다. 강추위 속에서도 1만~3만원대 가격의 티켓을 구입해 줄을 선 사람들은 불평 하나 없이 팸플릿을 열독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한국 헬스앤뷰티(H&B)의 역사인 CJ올리브영이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H&B 업계 최초의 뷰티 컨벤션이다. 올리브영은 매년 한 해를 결산하며 올해의 베스트 상품을 선정해 발표해왔지만, 이렇게 대규모 오프라인 컨벤션 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장에 들어가자 처음 반겨주는 것은 올해 구매 데이터 1억건을 분석해 선정한 92개 히트상품이었다. 대기업은 물론, 에스티로더가 인수한 '닥터 자르트' 등 강소기업 제품, 뷰티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중소기업 제품까지 다양했다. 이날 행사는 브랜드별로 화장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뷰르마블'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직접 적극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스킨케어 브랜드가 모인 '스킨케어 존'에서 3개, 색조 화장품이 모인 '메이크업 존'에서 3개, 헤어용품 등 개인 취향 브랜드가 모인 '퍼스널케어 존'에서 3개의 도장을 모으면 뷰르마블을 완성해 상품을 받는 식이다.

이틀간 다녀간 뷰티 마니아 5천명…'제2의 닥터자르트' 키우는 올리브영


혼잡한 가운데서도 12개 도장을 모두 모아 뷰르마블을 완성시키는 데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부스마다 저마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개성으로 뷰티 마니아들을 유혹했기 때문. 예를 들어 CNP는 앰플테스트를 하면 뽑기를 할 수 있는 코인을 주고 상품을 직접 뽑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은 '건조함을 때려잡는' 콘셉트의 두더지 잡기 게임을 즐기면 마스크팩을 증정했다.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5000명이 다녀간 이날 행사에는 올리브영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진입으로 국내 뷰티 편집숍 시장의 경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리브영은 K-뷰티를 기반으로 국내 H&B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포라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의 판도가 다시 수입 브랜드 위주로 변화할 수 있다. 지난 10월 첫 매장 개점식에는 500미터에 달하는 마니아들의 줄이 늘어서기도 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달 3일에는 K-뷰티의 본산인 명동에도 매장을 연다. '한국판 세포라' 타이틀을 내걸고 있는 유통공룡 신세계의 '시코르' 역시 3년 만에 30개 매장을 내며 빠르게 덩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틀간 다녀간 뷰티 마니아 5천명…'제2의 닥터자르트' 키우는 올리브영


이런 상황에서 올리브영이 바라는 것은 K-뷰티를 이끌 새 구원투수다. 올리브영 입점을 계기로 급성장해 최근 에스티 로더 그룹에 인수된 닥터자르트, 로레알이 인수한 '3CE' 등의 기존 구원투수의 계보를 이을 만한 브랜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행사장에도 셀퓨전씨ㆍ코스알엑스ㆍ아비브ㆍ마녀공장 등 '될성부른' 브랜드를 전면 배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 중에서 '제2의 닥터자르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워즈'를 신뢰할 수 있는 업계 대표 행사로 지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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