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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3%… "미약한 반등, 회복까진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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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교역국인 미중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떨어져

반도체 경기회복세 미미…기업ㆍ자영업 등 내부여건도 부정적

한은, 내년 금리 1회인하 혹은 동결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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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미약한 반등'. 한국은행이 밝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평가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전년 대비)전망치를 정부와 같은 2.0%, 2.3%로 제시했다.


민간에선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지만,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정부와 똑같은 수준으로 제시한 것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은 지난달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0.97%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할 수 있다"며 정부가 이용ㆍ불용 예산을 최소화해 예산 집행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올해 성장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내년 수치를 두고 '개선'이라 표현했지만 한은은 '소폭 상승'으로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강하다고 볼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 결정한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며 "앞으로 다소간 등락 있겠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되고 IT업황도 개선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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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내년 중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도 대내외 상황이 비우호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도 좋아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물가도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1% 내외,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0%대 후반을 예상했다. 지난 7월(각각 1.3%ㆍ1.2%) 전망치보다 다소 낮아졌다.


한은이 내년에도 낮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세계 경기와 국내 투자ㆍ소비가 부진할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세계 상품교역 신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올해(1.2%)보다는 높지만 역시 회복세로는 볼 수 없다. 한국 성장률이 수출과 세계 교역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요인이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미ㆍ중 경제 전망이 어둡다. 중국은 부채 누적으로 내년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민간소비를 떠받치던 서비스업이 가라앉고 경기 부양 효과도 줄어 내년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의 주축인 반도체 경기 회복세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빠르게 둔화한 데다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해도 2018년과 같은 빠른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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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은은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내렸다. 내년에는 1회 인하 혹은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가늠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다. Fed는 2020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변화된 여건에 대응해야 한다면 인하 카드를 쓸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이 1회 인하 시 한은도 금리를 내릴 확률이 높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한은이 2월이나 7월께 금리를 1회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역대 최저 금리(1.25%)까지 낮춰 통화 정책 여력이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2.3%)대로 흘러갈 경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은은 "미ㆍ중 무역 협상과 주요국의 경기 및 통화 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통화정책결정방향회의는 1ㆍ2ㆍ4ㆍ5ㆍ7ㆍ8ㆍ10ㆍ11월 총 여덟 번 열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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