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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화사업 20년]"韓드라마 나온 알로에 주스 있어요" 수출기업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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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국내기업 수출 상담 현장
KOTRA 지사화 직원, 중국 빅바이어와 만남 주선
中바이어 "드라마 나온 한국 식음료 중국서 인기"
내년 20주년 맞는 KOTRA 지사화 사업, 수출기업 길잡이 역할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이 쓰는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싶어합니다. 제품을 찾기 어려우면 KOTRA에 요청해 한국 업체를 찾아 거래처를 만들죠. 최근 특히 한국산 조미김, 알로에주스, 유자차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지난 13일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뤄원 상하이둥잔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는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거대 슈퍼마켓 체인 영휘마트의 자회사로, 소비재 위주의 제품을 소싱하는 수출입 전문 무역 회사다.

한국관의 중심에 위치한 국내 식품 회사 오케이에프(OKF) 부스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동안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빅바이어, 상하이둥잔 관계자들이 직접 부스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뤄 총경리는 "내년 여름 시즌을 대비한 새로운 음료 아이템을 찾기 위해 한국 부스를 찾았다"며 "중국에서도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알로에 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수출 상담은 제품 시음과 함께 사실상의 상견례 자리였다. OKF 측은 당장의 수출 성약은 없었지만 대어급 바이어와 처음 만났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주성 OKF 해외영업팀 매니저는 "수출 계약에서 한번 만나 계약서 쓰는 일은 쉽지 않다"며 "오늘 미팅은 본사 미팅, 공장 실사, 단가 조율 등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성사되는 긴 과정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제품이라도 먼저 거래의 물꼬를 트면 나머지 제품을 거래하기가 수월해진다"며 "첫 계약이 중요한 만큼 KOTRA와 함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뤄원 상하이둥잔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가운데)가 국내기업 오케이에프 부스를 찾아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뤄원 상하이둥잔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가운데)가 국내기업 오케이에프 부스를 찾아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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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F는 전 세계 알로에 음료시장 점유율 76%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이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글로벌 유통체인에 입점해 일찍이 미국시장을 접수했으며 최근 중남미시장에서도 알로에 주스 외에도 코코넛 음료, 수박음료 등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 같은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KOTRA의 지사화 사업 담당자들이 있었다. OKF는 창업 초기부터 KOTRA와 교류하며 수출 길을 모색했으며 2010년 미주법인을 설립하면서 KOTRA LA 무역관의 적극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KOTRA는 접촉하기 힘들었던 현지 바이어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시장 동향에 대한 자료 제공, 현지법이나 문화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해결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매니저는 "미국, 유럽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중국시장 진출은 걸음마 단계"라며 "개척시장에서는 양질의 바이어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KOTRA의 역할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에 위치한 국내기업 오케이에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에 위치한 국내기업 오케이에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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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중심지 푸둥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발디딜 틈이 없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역대급 인파가 몰렸다.


또 다른 부스에서 만난 KOTRA의 지사화 전담 직원은 이날 박람회에 참석하지 못한 한국 기업 '착한떡'을 대신해 중국 바이어와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3년부터 상하이 무역관에서 소비재 기업의 지사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림 KOTRA 대리는 "평소 해외 바이어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도 바이어가 원하는 기업을 바로 매칭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 기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박영림 KOTRA 상하이 무역관 대리(왼쪽)가 국내기업 착한떡을 중국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박영림 KOTRA 상하이 무역관 대리(왼쪽)가 국내기업 착한떡을 중국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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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대리가 만난 바이어는 중국 국영 기업인 정저우국제육항개발건설유한공사의 구매 담당자였다. 뤄베이베이 수입 담당 매니저는 "한국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라면 업체를 찾기 위해 왔다"며 "정부 기관인 KOTRA를 사이에 두고 거래를 하면 신뢰도가 높아지고, 계약 체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어적ㆍ법적 문제 처리도 한층 빨라진다"고 전했다.


지사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 착한떡은 KOTRA와 함께 수출 초기의 막막함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해당 기업은 꿀설기, 초코찹쌀떡 등 다양한 떡을 생산해 경남 지역에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에 도전 중이다. 착한떡 관계자는 "KOTRA의 지원으로 중국 유통사와 사전 미팅과 현지 공장 방문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바이어 정보 수집과 발굴, 상담과 샘플 제작 및 전달까지 함께해주니 수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OTRA가 지사화 사업 참여 기업들의 수출에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박 대리는 "성분 인증 등 수출의 가장 기본 자격을 갖추는 것은 최소한의 요건"이라며 "일단 첫 계약이 성사되면 추가 수주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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