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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부패혐의 기소…혼돈의 이스라엘 앞날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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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부패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엄청난 사임 압박에 직면하면서 역대 최장수 총리로 13년 넘게 권좌를 지켜온 그의 정치 인생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연이은 대연정 협상 실패로 3번째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의 앞날도 안갯속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2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3년여 간의 부패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뇌물수수ㆍ배임ㆍ사기 등 3건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다만 검찰 기소는 총리직 수행의 결격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그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13년째 집권하고 있는 그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26만4000달러(약 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이벌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전날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가 될 기회가 생겼지만 검찰 기소로 교착 상태를 맞았다.

검찰의 기소 결정이 알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가짜 고발'과 '날조된 수사'에서 비롯된 결론"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검찰이 총리를 상대로 쿠테타를 일으키려는 시도"라며 "총리직을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혐의를 줄곧 부인하며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의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는 당 안팎에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에 따르면 이스라엘인의 65%가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데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검찰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구성에 힘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찰의 기소 발표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이끌고 있는 리쿠르당 내에서는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이날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이어 리쿠드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당 대표 경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내달 12일까지 차기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전례없는 1년 새 3차례 총선을 치르게 된다. 조기 총선 시점은 내년 3월께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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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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