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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부풀려도 심사 통과된 '예비유니콘 특례보증'

최종수정 2019.11.21 08:18 기사입력 2019.11.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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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기술보증기금 지원제도
선정된 기업당 최대 100억 지원
1차 사업에 메쉬코리아 등 13개 업체 뽑아
내달 2차 사업 15개 업체 선정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등 정책 소개와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등 정책 소개와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가 지원하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 신청서류에 최고경영자(CEO)의 경력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업체가 심사를 통과해 최종 선정됐다. 이 업체를 선정한 기술보증기금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해 허위자료 제출 기업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업체로 선정되면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받는다.


21일 기보에 따르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해 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보가 지난 4월 새로 만든 제도다.


1차 사업 신청접수는 지난 4월 말에서 5월 초에 이뤄졌다. 심사를 거쳐 최종 13개 업체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T종합물류기업 메쉬코리아는 신청서류에 대표 경력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면서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2013년 설립된 이후 혁신경영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7월 중순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정윤모 기보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보증서를 수여받았다.


이후 7월 말 이 업체의 유정범 대표는 메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대표의 학력·경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다. 유 대표는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며 인정했다.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 대표가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 재학했고, 뉴욕 딜로이트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돼 있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가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시점은 유 대표가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전이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을 받으려면 1차평가(서류심사), 2차평가(기술평가·보증심사), 3차평가(대면발표)를 거쳐 최종 선정돼야 한다. 심사를 위한 서류 내용 중에는 신청업체 대표자의 최종학력과 주요경력을 기재하게 돼 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공고문에는 '선정평가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발견될 경우 선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 '허위서류를 제출한 기업은 기보 보증제한 기업으로 분류 돼 향후 보증지원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한 관계자는 "기보 규정에 따르면 금융부조리 관련 기업에 대한 보증 제한 운영 기준에 따르면 허위자료 제출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허위자료 제출 기업의 경우 관련 보증은 대상기업 확정 즉시 전액 회수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기보 측에 따르면 메쉬코리아가 제출한 서류에는 경력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다. 기보 관계자는 "5월에 작성된 서류를 확인한 결과 CEO 경력에 뉴욕 딜로이트 컨설팅 회사에 근무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위자료 제출 기업으로 분류가 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경력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것을 확인했고 그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채 심사를 했다"며 "그 경력이 인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른 평가 기준들을 통해 요건을 충족하는 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경력 기재 내용) 자체가 보증을 위한 기술평가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됐다. 고의성이 크지 않다고 봐서 허위자료 제출 기업으로 분류는 안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난 정윤모 기보 이사장도 "(메쉬코리아 선정 관련) 보증이 지원된 것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시장검증·성장성·혁신성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2차 사업은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통과한 47개 기업에 대해 선정심의위원회 개최, 다음 달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대해 "100억원씩 보증을 서주는 것은 하이리스크테이킹"이라며 "2차 사업에서는 15개 내외 업체를 뽑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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