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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이어…황교안의 '단식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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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국정실패 항의 차원…오늘부터 靑 앞에서 투쟁
"인적쇄신 덮여선 안돼" "명분 없는 극단적 방법" 비판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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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혜민 기자, 전진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국 타개의 해법으로 청와대 앞 '단식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야당 수장의 결기를 보여주며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포석이다. 최근 김세연 한국당 의원의 '불출마의 변' 발표 이후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극약처방'에 나선 셈이다.


황 대표는 20일 국회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부터 제가 단식에 들어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에 이어 단식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투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는 선택인데 정치적인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한국당 지도부도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가 단식에 나선 명분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에 대한 우려의 뜻이 담겼다. 황 대표는 "우리는 지금 안보 파탄, 경제파탄, 자유민주주의 와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GSOMIA 연장을 거부하고 미국 정부가 무역제재법을 적용하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려는 의도에서 시도하는 것"이라며 "학자들은 이를 합법을 가장한 독재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선택한 투쟁의 방법이나 시기, 명분을 놓고 "뜬금없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당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효과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명분이 없다. 당 혁신을 하고 탄핵에 대한 정리를 하면서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를 끌어들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극단적인 방법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5개월도 남지 않은 총선 여론을 고려할 때 황 대표의 선택은 의문이라는 얘기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당 대표로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가장 중요한 현안인 당 혁신, 인적쇄신, 김세연 의원이 자기희생을 통해 문제제기 한 것에 대해서도 바로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선택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제 개편 등 주요 국회 현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납득할 수 없는 일정을 만들어서 압박하면 몸을 던지는 것 말고 할 게 뭐가 있는가"라며 "(황 대표 단식은) 정치공학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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