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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북한 제재에 '김정은은 내 친구'라며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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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발한 익명저자 책 '경고'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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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미국 재무부가 북한 인사들을 제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언급하며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익명의 전직 또는 현직 미국 관리가 쓴 신간 '경고(Warning)'에 담긴 내용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재무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북한 인사 세 명을 제재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누가 이랬냐"고 추궁하며 격분했다. 이 조치는 재무부가 지난해 12월10일 당시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인에 대해 인권유린 책임을 물어 제재를 단행한 조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은 내 친구!"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답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가 북한을 추가 압박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폭발하게 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독재자'에게 매료돼 김 위원장에 대해 감탄하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도 언급했다. "그(김 위원장)는 보스다. 25~26세밖에 안 된 남성 중에 몇이나 터프한 장군들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 "놀랍다. 고모부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을 쓸어버리고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 이 녀석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등의 발언이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발언들이다.


저자는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동의로 성사됐으나, 내부에선 이를 어리석은 행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 전략을 펼치자 저자를 비롯한 백악관 내부가 안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선을 오래 유지하지 않고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 합의하길 몹시 원했다고도 저자는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즉석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하겠다는 데 동의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저자는 이 날을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독트린'이 발현된 날'로 규정하며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료들을 포함한 참모진들은 "허를 찔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겉으로는 북미정상회담 수락을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비핵화 협상 희망을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돌파구처럼 묘사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그것을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저자는 '최대 압박' 대신 '따뜻한 유화정책'이 미국의 대북외교 노선이 됐으며,트럼프 대통령은 본질보다는 '연극법'에 더 휩쓸렸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성인 정치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억에 남을 쇼로 만들기 위해 '성인식'처럼 준비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꿈꾸게 된 계기도 설명돼 있다. 케이블방송에 출연한 누군가가 "북한과의 평화를 조성했다"며 바람을 넣었고, 이 일이 트럼프 대통령을 흥분시켰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이 위대한 협상가(트럼프)는 어떤 비용을 치른다 해도, (북미) 협상을 성사시키길 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부른 김 위원장도 이런 사실을 간파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전략이나 세부사항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사적인 커넥션'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고, '중요한 것은 케미스트리(화학작용)'이라는 믿음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이 결과를 내진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내가 공직에 있을 동안, 백악관 집무실의 성인 남성이 독재자를 상대로 10대 팬처럼 아양을 떠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친구들에게는 굴욕감을 주는 것 이상의 일을 했다"며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철회하기 직전까지 갔던 일도 그 예로 들었다. 저자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말 북한 비핵화와 IS(이슬람국가) 격퇴문제 등과 관련,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과 상충한 견해를 피력한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에 격노했던 일화에 대한 '비사'도 공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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