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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감열지 규제…속 타는 한솔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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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종이영수증 선택 발급 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추진
EU에서는 반덤핑 제소 접수돼 조사 진행중

엎친 데 덮친 감열지 규제…속 타는 한솔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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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종이영수증과 티켓, 라벨지 등에 사용되는 '감열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내수 시장 1위 사업자이자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한솔제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의무 발급하도록 규정해왔던 종이영수증을 선택적으로 발급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기 위해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종이영수증을 선택 발급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단말기 기준도 바꾸기로 했다.

정부와 당국은 영수증에 포함된 비스페놀 A 성분과 버려지는 종이영수증으로 인한 자원 낭비 문제 등을 고려해 필요한 소비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발급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영수증 발급 비용을 부담해왔던 카드사에게는 환영할 소식이지만 영수증에 쓰이는 감열지를 공급해왔던 제지업체나 밴사에게는 악재다. 국내 감열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한솔제지 입장에서도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영수증 의무 발급 기준이 완화되면 감열지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열지는 열을 가한 부분이 검게 변하는 화학물질을 바른 종이를 말한다. 일반 감열지는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을 말하며 특수 감열지는 로또복권, 티켓, 택배 라벨 등으로 활용된다. 한솔제지는 주력 사업이었던 인쇄용지 시장이 위축되면서 감열지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에는 신탄진 공장의 인쇄용지 설비를 감열지 생산시설로 개조하면서 35만5000t의 감열지 생산능력까지 갖췄다. 감열지를 비롯한 특수지는 한솔제지의 사업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특수 감열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유럽감열지조합은 한솔제지가 라벨 등에 쓰이는 감열지를 덤핑으로 판매했다며 한솔제지를 유럽연합(EU)에 제소했다. EU는 지난달 한솔제지의 감열지 덤핑 판매에 대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국내에서 제조한 감열지를 해외 자회사가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북미,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감열지를 수출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3년 한솔덴마크 ApS를 인수했고네덜란드 텔롤(2014년), 독일 R+S그룹(2015년) 등 감열지 가공ㆍ유통 업체들을 잇따라 사들였다. 유럽 감열지 업황이 나빠지면서 올 초 한솔덴마크 Aps와 독일 R+S그룹 GmbH를 미국 아이코넥스에 매각하려다 영국의 경쟁시장청 심사로 인해 지연되면서 매각이 불발됐고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EU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원가부담이 커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특수 감열지 강화해왔던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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