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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후 당첨 가점 10점 훌쩍…세 식구 가장, 강남 입성 꿈도 못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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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 이후 최저가점 평균 54점… 1인 가구 최고점
이제는 최저가점 69점 육박… 4인 가구 최고점과 동일
'만 45세 이상 4인 가구 가장'이어야 강남 청약 도전장 던질 수 있게 된 셈

상한제 후 당첨 가점 10점 훌쩍…세 식구 가장, 강남 입성 꿈도 못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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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에 사는 맞벌이 직장인 조모(41)씨는 한 아이를 키우는 무주택자다. 13년 전 결혼한 그의 현재 청약 가점은 58점. 3인가족 기준 받을 수 있는 최고점(64점)보다 6점 낮다. 올 초만 해도 서울 웬만한 지역의 아파트 당첨을 노려볼만한 가점이었지만, 이제 강남 입성은 꿈도 못 꾼다.


강북 지역 아파트 당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조씨는 "나날이 오르는 아파트값에 조바심 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까지 해 둔촌주공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보니 불가능한 가점이다"면서 "3년 후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역시 안정권이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분양물량이 더 준다는 소식에 생활권이 아닌 곳이라도 '묻지마 청약'에 나서야 하나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발표한 이후 서울 전역의 새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이 10점 가까이 뛴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당첨 가점도 61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씨처럼 한 자녀를 둔 30대 후반, 40대 초반 무주택자의 서울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상황이 된 셈이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올해 서울 시내 청약을 진행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에 성공한 민영주택 39개 단지의 당첨 가점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가점은 54.7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월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 전후로 나눠보면 당첨 가점은 크게 갈렸다. 이전에 청약을 진행한 27개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은 52.6점이었다. 반면 이후 청약을 받은 12개 단지의 평균은 61.8점이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발표 후 당첨 가점이 9.2점이 오르며 60점을 넘어선 것이다.


최저가점(당첨 커트라인)도 마찬가지다. 분양가상한제 확대가 발표되기 이전 평균 40.9점이었던 최저가점은 이후 54.3점으로 무려 14점이나 급등했다. 최저가점의 49점 돌파는 사실상 '가족 수'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가 형성됐음을 뜻한다. 실제 개정안 발표 이후 청약 12개 단지 중 5개 단지(41.7%)가 최저 당첨 가점이 54점을 초과했다. 54점은 1인 세대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점이다. 특히 이 중 강남권 4개 단지는 평균 64.8점을 기록했다.

올해의 당첨 평균 가점은 2017년 가점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 어느 해보다도 높았다. 2017년 32점, 2018년 43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50점을 뚫고 60점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실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광풍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9억원 미만 가구에서 당첨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곳은 70점을 기록한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였다. 이 곳은 공공택지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곳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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