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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일전'에 버젓이 욱일기…도쿄올림픽은 어쩌나

최종수정 2019.11.18 07:13 기사입력 2019.1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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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4차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기. 일본 응원석 일부 관중이 욱일기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4차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기. 일본 응원석 일부 관중이 욱일기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또 욱일기가 등장했다.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막지 않겠다는 일본의 방침이 알려진 뒤 우리 정부와 국민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다. 일본의 노골적인 움직임이 우리 측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국제경기단체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여전히 관심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응원석 내 일부 관중들이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회는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는데 버젓이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본 관중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WBS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WBSC는 "지금은 분쟁 상황이 아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욱일기는)금지하지 않은 사항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우리 측의 항의에 IOC가 내놓은 답변과 비슷하다. IOC는 앞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논란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욱일기 공방, '한일전'서 유럽으로= 이처럼 욱일기 논란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방이 거세지만, IOC를 비롯한 유럽의 국제경기단체에서는 사실 관계 파악이나 관심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에서는 유럽의 영향력이 크다. WBSC도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이 근거지다.


이에 '한일전' 양상이던 욱일기 문제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를 겨냥해 여론전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오타카 마사토 보도관 이름으로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에 정치적 표현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군대 상징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은 또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욱일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기존 일본어·영어 외에 추가로 한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로도 게재해 홍보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욱일기는 전범의 깃발'이라는 입장을 알리는 8분40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 9일에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은 욱일기 모양이 역사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문양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며 "침략전쟁과 관련이 있는 욱일기를 도쿄 올림픽 경기장으로 반입하는 행위가 정치적이지 않다는 일본 측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평화, 반환경 2020도쿄올림픽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재미한인회장단이 복도에 전시된 욱일기 관련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평화, 반환경 2020도쿄올림픽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재미한인회장단이 복도에 전시된 욱일기 관련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북한도 '욱'한 日욱일기 정당화, 국제 공감대 필요= 북한도 욱일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홍보하려는 일본의 행태를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자 논평에서 "구 일본군의 군기였던 '욱일기'는 오늘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침략의 대명사로 만인의 저주와 규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피 묻은 전범기를 공공연히 광고하는 설명자료를 조선말로 게재한 것은 일제에 의해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한 조선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과거 범죄를 정당화하고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이뤄 보려는 침략정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리 측의 지속적인 욱일기 반대 주장이 중국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24일 미국인 채드 태너 씨가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인 '위 더 피플'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일본과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 청원은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백악관의 공식 답변 기준인 동의 서명 10만명을 넘겼다. 백악관은 규정에 따라 60일 안에 이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욱일기가 전범기의 상징인지, 어떠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관심이 부족하다"며 "도쿄 올림픽에 욱일기 반입을 막기 위해서는 이것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유럽의 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해외 홍보사이트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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