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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 경자년 솟아날 구멍 찾아야겠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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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해' 앞두고 잘 나가는 책 좀 봤어…나이 쉰에 인생관 바꿔야 잘 산다지
큰스님은 그냥 지금 이대로 좋다지…또 누구는 매번 다른 '가면' 쓰라 하지

[충무로 북카페] 경자년 솟아날 구멍 찾아야겠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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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국 대형 백화점에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설치되면서 이제 연말 분위기가 고조될 참이다. 서점가에서도 연말 분위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이번 주 충무로 북카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순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세계미래보고서 2020' '디지털 트렌드 2020' '2020년 경제 전망' 등 2020을 제목으로 앞세운 책들이 서점가에 깔리면서 경자년 쥐의 해가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판매된 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까지 더해 집계한 종합 점수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2019년 소비 트렌드를 돌아보고 2020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방점은 2020년 소비 트렌드 전망에 찍힌다. 열 가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하는 데 가장 앞세운 키워드가 '멀티 페르소나'다. 현대인들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의 소유자가 됐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키워드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이다. 남들보다 앞서가고자 하는 욕망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0'의 구독층은 남성 49.9%, 여성 50.1%로 팽팽하다.


7위에 오른 '총, 균, 쇠'가 눈에 띈다.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는 2005년 12월 번역·출간됐다. 출간 당시 사회과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이번에 다시 주목 받은 이유는 두 가지다.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지난달 31일 내한해 강연회를 열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총, 균, 쇠' '문명의 붕괴'에 이은 문명사 3부작의 완결판 '대변동'을 지난 5월 출간했다. 그는 '대변동' 출간 기념으로 내한했는데 정작 '총, 균, 쇠'가 더 주목받았다.


'대변동' 역시 사회과학 서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총, 균, 쇠'에 미치지 못한다. '총, 균, 쇠'는 오늘날 세계의 다양한 문명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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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가 최근 베스트셀러 순위를 뒤흔드는 tvN 프로그램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된 점도 인기몰이의 한 요인이다. '총, 균, 쇠'는 지난달 29일자 방송에 소개됐다.


10위에 오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역시 9월24일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첫 방송에서 소개된 후 장기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키고 있다. 인류의 기원 사피엔스에서부터 진보 시기까지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서사를 담아낸 '사피엔스'는 2015년 11월 출간됐다. 순위에는 없지만 유성룡의 '징비록',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소개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새로 출간된 책으로는 법륜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가 5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책이다. 법륜스님이 지난 8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라는 제목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한 글들의 모음이다.


작가 김동혁이 '글배우'라는 필명으로 지난 9월4일 출간한 에세이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역시 힘겨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지난 집계(10월25일)에서 1위로 등극한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이번 주 4위에 머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위에 오른 '에이트'도 지난달 21일 출간된 신간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자기계발 방법론을 다룬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영화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집계에서 2위, 이번엔 3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영화 예고편 홍보 이후 소설 판매가 5.9배 늘었다고 전했다. 예스24 역시 영화 개봉 후 1주간 소설 판매량이 영화 개봉 직전 1주간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50대를 위한 실용 지침서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도 지난달 23일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새로 진입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다. 다카시 교수는 신체적으로 약해지고 직장에서도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50세라고 지적했다. 50세라면 이제껏 추구해온 인생의 목적과 가치가 흔들리면서 맞게 되는 큰 위기이니 이를 함께 극복해 보고자 저술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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