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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퇴로 열렸지만"...케이블tv업계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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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밀려 '사양산업' 인식되던 케이블tv M&A로 출구전략 본격화
분리매각, 통매각 줄이을 것...다만 통신 피인수 직후 케이블tv 산업성 쟁점
과기정통부, 방통위 심사서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공존, 구조조정 등 시각 반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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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IPTV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던 케이블TV업계에 인수합병(M&A) 물꼬가 트이면서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정위가 통·방 융합을 승인하면서, 생존을 위한 '퇴로'로 여겨졌던 통신사로의 피인수에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1위 CJ헬로와 2위 티브로드가 모두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 품에 안기면서 케이블tv의 통매각, 분리매각이 시작될 전망이다. 가입자 포화와 성장전략 부재로 수년간 정체국면에 있던 중소 케이블tv 사업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M&A 이후 케이블tv업계의 비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 M&A 이후 케이블tv 향방 관심 = 업계에서는 이번 유료방송 M&A가 케이블TV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케이블TV 간판 역할을 한 CJ헬로, 티브로드 인수로 케이블TV 전체가 구심점을 상실해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 수 있어서다. 유료방송 헤게모니가 케이블TV에서 IPTV로 이전돼, 케이블TV가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역성' 구현이 약해지고, 케이블TV 전체가 피인수 합병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이후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케이블가입자를 IPTV로 유도하거나, 결합상품 투자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공동화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정보채널을 갖고 있는다는걸 빼면 IPTV와 서비스의 질과 내용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케이블 가입자를 IPTV로 흡수하는 현상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M&A 이후 플랫폼으로서 케이블tv의 생명력은 급속히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지역성' 강화만이 케이블tv 생존에 유일한 해법이라는 진단이다. 방송업계 한 전문가는 "냉정하게 보면 플랫폼으로서 케이블tv는 사망했지만, 총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성에 기대 시간을 버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사업자인 '통신재벌'이 '지역채널'의 중요성을 간과한다고 명분을 쌓기에도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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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 케이블tv 보완재인가 대체제인가 = 미디어 초빅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케이블tv의 쇠퇴는 산업 변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가 1995년, IPTV가 2008년 진입해 시장간격 자체가 10년인데다 출발은 지역사업자, 전국사업자의 성격이 달랐다"면서 "하지만 케이블도 시간이 20여년 지나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화 되버려 집중현상이 발생했고, 케이블과 IPTV는 TV와 라디오 처럼 보완재가 아니라 완벽한 대체제 관계가 형성해버렸다"고 진단했다.


실제 1995년 출범한 케이블TV는 국내 처음으로 유료방송 서비스를 시작해 과거 지상파 3사 위주의 방송 콘텐츠 독점 구조를 깨면서 수십개의 채널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IPTV가 2008년말 출범한 직후엔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서비스, 콘텐츠, 상품경쟁에서 IPTV에 밀리면서 가입자가 급속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IPTV 가입자(1433만명)가 케이블 SO가입자(1404만명)를 추월하는 점유율 역전현상인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혹은 케이블tv의 흡수 등 산업 구조조정, 혹은 재편에 대한 시각이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심사에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정위 심사에서 잡히지 못하는 문제가 케이블tv의 지역성 구현과 산업적인 측면"이라면서 "케이블과 IPTV를 통합적인 관계로 볼 것인지, 양쪽 다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과기정통부나 방통위 심사를 통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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