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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發 항공산업 재편…LCC로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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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발(發) 항공산업 구조개편 흐름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로도 확산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공급과잉으로 LCC의 수익성이 급락한데다, 내년부터는 신생항공사를 포함 총 9개 LCC가 각축전을 벌이게 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합집산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중위권 LCC인 에어부산의 재매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LCC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8%를 보유한 자회사다. 매출액 기준 업계 4위권에 해당하며, 김해국제공항발 노선 및 슬롯(SLOT·시간당 이착륙 횟수)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에어부산은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이라는 지배구조의 끝단에 위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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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행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서 발행주식총수를 보유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손자회사의 국내계열회사(증손회사) 지분 보유를 금하고 있다는 점이다. HDC로선 2년 내 에어부산의 나머지 지분 55%를 인수하거나, HDC현대산업개발로 하여금 아시아나항공과 동시에 에어부산 지분(44.18%)를 인수토록 하거나, 재매각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일 종가 기준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이 약 48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업계에선 향후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션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에어부산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2년 사이에 전략적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매각대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 공정거래법 상 규정에 위배되지는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경우 정비·운수권·슬롯 등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놓치기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 "에어서울의 경우 항공업 라이선스를 원하는 기업들에겐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 계열 외에도 최근 일부 중위권 LCC도 경영위기설(說)에 휩싸인 상태다. 한·일 갈등으로 인해 LCC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일본노선의 수요위축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데다, 수년 간의 공급확대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것이 근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업황 냉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자본력이 탄탄하지 않은 항공사들로부터 LCC 재편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분루(憤淚)를 삼킨 제주항공 등 선두주자들도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 할 수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는 "출국수요는 줄어들고, 외항사의 공급확대는 가속화 되는 등 항공업계 전반에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으로, 내년부터는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속출할 것"이라면서 "내년 초부터는 LCC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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