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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에 주차, 무슨 상관?"…'화순 주차 사건'에 분개한 누리꾼, 보복 주차

최종수정 2019.11.13 10:59 기사입력 2019.11.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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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국화축제 갔다 주차 문제로 차 못 빼"
차량 빼라는 말에 차주 "내 집 앞에 내가 주차했는데 무슨 상관"

한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지역축제를 찾은 관광객의 차량 이동 요구에 응하지 않은 차주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적반하장 부부 때문에 하루 동안 차를 못 빼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지난 주말 화순 국화축제를 구경하고 저녁 6시쯤 돌아와 보니 주차된 차 앞을 산타페가 가로막고 있었다"며 "연락처도 없어서 4시간 동안 차주를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주에게 차량 이동을 부탁했으나, 차주는 A 씨에게 화를 내며 "내 집 앞에 내가 주차했는데 무슨 상관이냐.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다. 못 빼준다"고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차주는 경찰에게도 "경찰이 남의 차에 손을 대도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다른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에 A 씨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뒤 다음날 차를 찾으러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산타페 대신 스파크가 주차돼 있었다. 차주는 산타페 차량의 가족이었고, 전화번호가 없었기에 차를 빼달라고 요구조차 못 한 A 씨는 간신히 차량을 빼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하며 화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다수의 항의 글을 게시했다. 또 네티즌들은 해당 주택의 불법적인 내용을 신고하기도 했다.


군청은 민원을 접수한 후 현장 조사와 건축물대장 등 서류 대조를 거쳐 차주의 자택 부지 안 창고와 비 가림막 시설이 설계와 달리 시공된 점을 확인, 해당 시설물의 자진 철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몇몇 누리꾼은 문제의 장소로 찾아가 스파크가 차를 빼지 못하도록 똑같이 보복 주차했다. 특히 분개한 한 누리꾼은 카라반(승용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이동식 주택)을 화순에 끌고 가 "(스파크를) 강제 이동시키겠다"고도 했으나, 문제의 장소에 주차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가 올린 사과문.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차주가 올린 사과문.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논란이 이어지자 문제의 차주는 지난 11일 보배드림에 "일부러 막고 간 것은 사실이 아니다. 보조키가 있으면 본인이 차를 이동한다고 해서 그건 아닌 것 같아 '차키가 없다'고 했고, 아이가 '경찰관이 엄마 차키를 주라고 해서 차키 준다'고 해 아이 엄마가 화가 나서 안 된다고 소리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저의 집 앞에 수많은 분이 방문하고 아이 엄마에게 협박하는 분도 생겼다"며 "잘못한 것은 맞지만 너무 저희만 욕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씨는 "아저씨와도 통화했는데 녹음하지 못해 공개를 못 했을 뿐 아줌마와 비슷했다"고 밝히며 "아이에게 보조키를 달라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중학생 아이가 미안한지 택시비를 준다고 한 걸 거절하고 왔다"며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스파크 차주는 보배드림에 "11월9일 10시경 주차문제로 경찰관과 피해자께 화를 내며 고성을 지른 피해를 준 사실이 있다. 실제 상황과 다르게 알려진 사실은 없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주차문제를 안 일으키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후 A 씨는 12일 또다시 글을 올려 "(차주가) 사과는 저에게 이미 하셨다. 방송에서도 하신 것으로 안다"며 "이미 사과를 하신 분에게 또 사과를 요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꾼들을 향해 "이제 제가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는 것만 남았는데 이대로 끝내셨으면 한다"며 "글을 쓸 때마다 꼭 가해자가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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