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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히트 과자 실종에 해외로 눈 돌리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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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꼬북칩 이후 국산 과자 히트 상품 없어
CU·GS25 등 해외 소싱에 심혈 기울여
여행 시 필수 구매 간식 선점 경쟁 치열해

국산 히트 과자 실종에 해외로 눈 돌리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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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편의점들이 인기 간식류 제품 확보를 위해 해외 직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니버터칩, 꼬북칩 이후 수 년간 국산 제과업체에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소비자들을 유인할 간식 찾기에 나선 것. 또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먹어본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 전담팀을 만든 BGF리테일의 CU는 최근 해외 유명 상품 발굴 강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해외소싱을 통해 50여 가지의 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해외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먹거리 매출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CU의 50번째 해외 직소싱 상품인 '대만 대왕젤리'는 출시 10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상품을 선별해 확보한 1차 물량 18t이 모두 소진됐다. 국내 젤리 상품보다 2배 큰 크기 덕분에 대왕젤리라 불리며 대만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CU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직구로만 접할 수 있던 해외 유명 상품을 CU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외 직소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전담팀을 만들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말 대만 삼숙공사의 '누가크래커'도 해외소싱팀이 발굴해 낸 대표 상품. 누가크래커는 출시 1주 만에 3만 개 수량이 완판되고 전체 비스킷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포르투칼 정통 에그타르트 '나타'도 들여와 큰 사랑을 받았다. 포르투칼 정통 레시피를 재현하는 제조사를 찾기 위해 해외소싱팀이 현지 제조사 10여 곳을 찾는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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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자체브랜드(PB) 개발팀에서 해외 직구매 업무를 전담하며 먹거리 발굴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 달에는 미국 마즈사의 유명 초콜릿 과자 몰티져스(37g, 1500원)를 선보였다. 바삭한 과자를 부드러운 초콜릿이 감싸고 있는 몰티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맛과 소리가 독특해 해외여행 시 필수 구매 상품으로 여겨졌다. GS25는 이런 추세를 읽고 독일의 식품박람회를 통해 몰티져스 물량을 확보했다. 당시 1차 준비 물량 18만 개가 당일 모두 발주됐다. 독일 트롤리사의 지구 젤리 역시 같은달 출시해 5일 만에 50만 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직소싱 상품의 연이은 성공으로 벨기에 아스트로사의 UFO우주캔디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미국 세븐일레븐의 인기 간식인 '세븐셀렉트잭링크스 육포'를 첫 상품으로 내놨다. 이 제품은 미국 육포 시장 정유율 50% 가량 차지하는 육포 브랜드 잭링크스와 미국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것이다. 미국 여행 시 꼭 사야 할 상품으로 꼽히는 육포는 뉴질랜드산 청정 소고기를 사용해 두툼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잭링크스 육포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육포 카테고리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디저트 '바움쿠헨', 태국의 '팁코수박주스', 미국의 '콘넛스낵' 등도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해외먹거리다.


편의점들이 해외 인기간식 찾기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할 히트상품이 나오고 있지 않아서다. 실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과자 판매 순위 상위권은 출시한 지 20년에서 40년이 지난 스테디셀러 제품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2017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꼬북칩과 2014년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 이후 국산 과자류 중 히트작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꼬북칩은 지난해 501억원어치가 팔렸고 허니버터칩 역시 출시 이듬해인 2015년 523억원어치를 팔았다. 최근 10년 동안 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둘 뿐이다.

해외여행의 대중화로 현지 먹거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의 수명도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긴 시간을 들여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 인기 상품과 SNS에서 화제가 되는 상품을 빠르게 들여오는 것이 더 낫다"면서 "관광객들에게 '필수템'으로 꼽히는 인기 상품 중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제품들에 대한 경쟁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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