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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50억대 관급자재 발주,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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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참가 과도하게 제한…지역업체 참여 봉쇄

여수시 50억대 관급자재 발주,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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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전남 여수시가 50억 원이 넘는 배수펌프 관급자재를 발주하면서 입찰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해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조달청에 따르면 여수시는 돌산읍 우두리 하수도정비사업에 투입될 배수펌프에 대한 사전규격을 지난달 15일 조달청 입찰사이트 '나라장터'에 공개했다.

이번 사전 공개된 자재는 토출 구경 1500㎜ 이상의 수중 펌프 5대로, 제작비와 설치비를 포함해 모두 51억 원 규모다.


조달청은 여수시의 사전규격 공개에 따른 의견 수렴 후 조만간 공개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두리 하수도정비사업의 배수펌프는 최근 10여 년간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거대 규모와 금액이 책정됨에 따라 업체들의 조달청 의견게시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입찰 참가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지역업체들은 모두 배제될 것을 우려하며 실적 금액 평가 기간을 넓게 잡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조달청 추정가격 10억 원 이상인 물품의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최근 10년 이내 동일 실적 및 최근 3년 이내 이행실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이번 여수 우두리 배수펌프 규모의 관급자재 발주가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무하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만일 여수시가 최근 5년 이내의 비슷한 규모의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로 입찰참여를 제한한다면, 지역에서는 한 군데 업체도 응모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여수시가 이미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자격 제한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 실적을 좁게 잡아 전국의 대형 업체 2~3곳만이 참여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수중 펌프는 법규상 최근 5년 이내의 실적을 가진 업체로 제한할 방침"이라며 "입찰 참여 제한 여부는 조달청에서 요구해서 조정한 것이지 여수시가 관여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달청에서 자격을 제안한다는 여수시의 입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일선 업체 측은 “발주처인 여수시에서 입찰자격을 정하는 것이지, 조달청에서 임의로 정하지 않는다”며 “여수시 담당 공무원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같은 입찰 제한은 지난 4일 여수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역 업체의 관급공사 수주율을 높이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과도 배치된다.


여수시는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법령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대상은 ▲천재지변 또는 긴급한 행사 ▲응급복구나 응급조치 ▲재공고 입찰 불성립 ▲낙찰자가 없는 경우 등을 열거했다.


더불어 계약정보공개시스템을 구축해 시 홈페이지에 관급공사 진행 상황을 알리고, 지역 업체와의 계약 확대뿐만 아니라 여수시에 없는 업종에 대한 유치 활동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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