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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도 음란물 상품으로…최악의 범죄 생태계 '다크웹' [범죄 온상 다크웹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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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폭력 영상 등 다크웹 통해 거래
SNS 등 인터넷에 접속 방법…누구든지 쉽게 접근
암호화폐 거래로 추적 어려워
국내 다크웹 접속률 지속해서 증가 추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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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아동불법촬영물 거래 사이트 '웰컴투비디오'가 '다크웹(Dark Web)'을 통해 성폭력 영상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만 총 8TB(테라바이트) 분량, 음란물 20여만 건이 유통됐다. 이용자들은 특정 키워드로 영상을 검색했다. 조사 결과 2018년 2월8일 '인기(top) 검색어' 중에는 '%2yo(2세)', '%4yo(4세)'가 있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생후 6개월짜리 영아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의 영상까지 소비됐다는 게 미국 검찰 조사 결과다.


아동성폭력을 담은 영상 유통 등 끔찍한 범죄가 다크웹을 통해 일어나다 보니 수사당국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다크웹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행을 모의하고 있는 범죄인들을 과연 어떻게 검거할 수 있느냐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인터넷 공간은 크게 표층웹(surface web)과 딥웹(deep web)으로 나뉜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건 표층웹으로 익스플로러, 구글 크롬 등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다크웹은 일반 인터넷 웹 브라우저로는 접근할 수 없는 웹 영역을 말한다.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고 아이피 주소 등을 암호화해 통신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받고, 추적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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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접속자들 간에 아동성폭력·청소년 음란물 유통, 마약·무기 밀매가 이뤄지는 등 사실상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진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행한 '다크웹상 사이버 범죄 유통 현황 및 대응방향(2017)'에 따르면 다크웹에는 △위조(18%) △정보공유(12%) △웹 호스팅 및 메일(9%) △가상화폐 거래(8%) △일반거래(8%) △해킹(7%) △불법신용카드 정보(5%)


△무기거래(3%) △마약거래(3%) △소셜미디어 및 채팅(3%) △파일 공유(3%) △개인정보 유출(2%) △정부기밀공개(2%) △음란물(2%) 등 범죄 관련 불법자료들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는 다크웹은 누구나 쉽게 접속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유튜브 등에서는 접속 방법은 물론 수사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요령까지 이른바 '다크웹 범죄 메뉴얼'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크웹 방문자는 지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다크웹 접속 통계를 제공하는 '토르메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다크웹 접속자는 지난 1월 초 1만 명을 기록했다. 다크웹 접속자들은 7월을 기점으로 2만 명까지 늘어났다. 세계 평균 접속은 하루 평균 300만 명을 넘어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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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서도 다크웹을 통한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다크웹 관련 마약 사건 검거 인원은 2016년 80명이었다.


그러다 2017년 14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서 다크웹에 접속하는 수도 2017년 5,000여 건이었던 것이 올 초 1만1000여 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각종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아동성폭력물을 팔고 가상화폐를 챙긴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3월 손모(22)씨가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외국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밀반입해 다크웹과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한 김모(29)씨 등 80명도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이들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다크웹 내 게시판을 통해 광고를 올린 뒤, 계좌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2017년 9월에는 부산 도심의 한 주택가 상가단지에서 전문적인 재배시설을 갖춘 후 대마를 재배하여 이를 판매하던 일당이 붙잡혔다.


같은 해 8월에는 약 4조8천억 원 상당의 불법마권을 발행해 사설도박 프로그램을 운영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사설경마 프로그램 운영을 다크넷을 통해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다크웹을 통한 가장 문제가 됐던 범죄는 2013년도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실OOO'를들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마약, 무기, 위조 여권 등 각종 가짜문서와 위조지폐를 매매하고 사용할 뿐만 아니라 청부살인,아동 포르노그라피, 해적판 소프트웨어 및 기타 저작권 자료, 악성 소프트웨어, 컴퓨터 해킹도구 등이 거래되었다. 이 사이트 주거래 물품은 마약으로 2013년 수사 당시 약 13,000건의 마약판매 게시글이 게재되어 있었다.


사진=아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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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접속 차단 관리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해 경찰은 해당 범죄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다크웹 수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해외 수사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다크웹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크웹을 이용한 범죄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는 다크웹을 통해 거래되는 암호화폐 추적을 제언했다.


신승원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FISCON 2019' 컨퍼런스 '현실 세계에 대한 위협 다크웹, 분석과 대처 방안'에서 "범죄자는 암호화폐 거래는 추적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암호화폐 거래 전량을 수집해 분석하면 거래 패턴을 바탕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자는 다크웹에서만 활동하지 않는다"면서 "다크웹에서 활동하더라도 실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고 누군가는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특히 다크웹 내 아동 착취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범죄를 구성하는 관계도와 공급망을 그릴 수 없으면 범죄자를 검거할 수 없는 만큼 이를 강화해 수사기관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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