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트럼프 "중국과 관세 철회 합의 안 해"…1단계 무역합의 '혼돈'

최종수정 2019.11.09 06:16 기사입력 2019.11.09 06:16

댓글쓰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막판 산고를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전날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기존 관세 철폐 합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일부 관세를 철폐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그들이 철회를 원한다. 나는 어떤 것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은 완전한 철회가 아닌 몇가지의 철회를 얻고 싶어한다. 왜냐 하면 내가 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 (대중국) 관세가 미국의 금고에 수십억달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만약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개최될 경우 미국 내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하게 된다면 아이오와나 농업지대 또는 다른 지역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중국 상무부의 공식 발표를 부인한 것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당시 "미ㆍ중 양국이 협상의 진전에 따라 1단계 무역합의에서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만약 1단계 무역합의가 있게 된다면, 관세 협정과 양보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백악관 내부에서 심각한 반대에 부딪혀 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제조업ㆍ무역정책국장과 같은 무역 매파들이 중국의 합의 이행 강제, 추후 협상 지렛대 상실 등을 이유로 관세 철회 합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아직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과 모든 관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1단계 무역합의'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오는 12월15일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5일부로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를 30%로 인상하려다 1단계 무역합의 잠정 합의에 따라 취소한 바 있다.


후시진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틀림없는 부정은 아니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관세 철회가 없다면 1단계 무역합의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가 결렬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합의를 선언했을 때 여전히 양국간 협의해야 할 상황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중국도 미국의 농산물 대량 구매 요구를 뒤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에서도 강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관세 철회 합의 주장에 대해 "중국의 선전 선동가들에 의해 놀아났다"고 비난했다. 그는 "너무 많은 보도들이 익명의 취재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 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무역대표부(USTR)의 발언만 인용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서 완전한 관세 철폐가 아닌 부분적 관세 철폐에 합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 국장도 이날 미 공영라디오에 출연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은 12월로 다가온 관세"라면서 "우리는 기꺼이 할 것이다. 관세를 연기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12월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던 추가 관세카드를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과의) 일종의 합의에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우리가 합의에 도달한다면 일부 관세가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2018년 7월 6일 이후 3600억 달러(약 416조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대미 수입품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약 126조원) 규모 제품에 2∼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