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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이 온 금융]무럭무럭 크는 ‘페이’

최종수정 2019.11.08 11:31 기사입력 2019.11.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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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시장 2년 새 3배 이상 커져
올 1~6월 일평균 이용액 1628억원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가장 안정적인 산업으로 여겨졌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인허가의 울타리 안에서 지낼 수 없게 됐다. 네이버 같은 포털 업체들이 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의 경계는 희미해졌고,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의미하는 특이점(Singularity), 본질적인 변화를 맞은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금융에 딱 들어맞는 때라 할 수 있다.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달라질 것인가. 금융 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나. 또 은행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특이점이 온 금융을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특이점이 온 금융]무럭무럭 크는 ‘페이’

삼성페이.

삼성페이.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직장인 A씨(35)는 오늘도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을 든 채 출근길에 나섰다. 아침 먹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를 때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설 때도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없이 휴대폰만 카드결제기에 가까이 대면 빠르게 결제할 수 있어서다. 뉴스를 검색하던 중 미세먼지 농도가 곧 다시 짙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한 A씨는 곧바로 휴대용 마스크를 10장 구매했다. 뉴스 검색을 하기 위해 이미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있던터라 상품을 검색하고 미리 저장해둔 결제정보로 주문을 완료하기까지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간편결제 수단인 '페이'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을 필두로 한 간편결제시장은 최근 2년 사이 3배 이상 커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628억원, 이용건수는 535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18.2%, 15.8% 증가한 규모로, 2017년 상반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가입자 수는 약 1억7000만명이다. 국민 1명당 간편결제 서비스를 3개씩은 쓴다는 뜻이다.


연간 약 80조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페이시장 규모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쇼핑시장 확대와 페이 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업계의 선두주자격인 삼성페이는 올해 4월 기준으로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누적 결제 금액은 4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의 80%가 삼성페이를 통한 거래로 조사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2014년 9월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도 현재 기업가치가 최대 4조10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4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넓혀가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이미 28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1000억원을 웃돈다.

페이업체들은 간편결제업에만 그치지 않고 환전, 송금, 펀드, 투자, 대출, 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종합금융사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미 수년전부터 진행돼 온 변화의 흐름이다.


2004년 처음 출시된 중국의 대표 모바일 결제플랫폼 '알리페이'는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를 개발한 알리바바는 신속하고 간편한 금융 서비스에 엔터테인먼트, 메신저, 온라인 쇼핑까지 합친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워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올해 6월말 기준 1500억달러(한화 약 165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약 58조원)의 3배 수준이다. 네이버는 최근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롤모델로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를 꼽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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