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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개 금융지주 사외이사 소집…"CEO 선임·경영 책임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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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역할 담은 금융지주 이사회 핸드북 마련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키(key)는 이사회…이사회 역할·법적책임 강조"

금감원, 10개 금융지주 사외이사 소집…"CEO 선임·경영 책임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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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10개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일제히 소집했다. 이사회 구성부터 최고경영자(CEO) 선임, 경영 전반에 걸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이사회의 책임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연말께 시작될 주요 금융지주 CEO 선임 절차를 앞둔 시점이다.


금감원은 23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지주별 사외이사 대표 10명을 면담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을 벤치마킹해 금감원이 만든 모범규준 수준의 '이사회 핸드북'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이사회 구성, CEO 선임과 회사 경영 등에서 이사회의 책임있는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는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ㆍNH농협ㆍBNKㆍDGBㆍJB금융지주 등 은행계 지주 8곳과 한국투자ㆍ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계 지주 2곳의 사외이사 추천위원장이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법적인 역할과 책임이 무겁지만 국내 금융회사 이사들은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이사회 운영이 미흡하다"며 "회사 경영, CEO 선임 등 전반에 걸쳐 이사회의 역할을 설명하고 책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지주에 배포할 이사회 핸드북에는 이사회 역할, 구성, 자격, 선정, 보상, 임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긴다. 이사회의 역할로는 CEO 선임ㆍ유지ㆍ감독, 보상 체계 감독, 승계 프로그램 운영 등도 포함된다. 다만 CEO 임기와 관련된 내용은 담지 않았다. '관치'로 비춰질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금융지주 사외이사 소집에 나선 것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의 키(key)를 이사회가 쥐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은행계 금융지주는 이른바 '주인이 없는 회사'다. CEO가 주인 행세를 하고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CEO가 사외이사 선임→이사회가 CEO 선임→CEO가 연임'하는 구조를 여러차례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이 CEO 등 특정 인물의 이해관계에 좌우돼서는 안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및 장기 성과 창출을 위해 이사회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도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경영진이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면서까지 회사를 끌고 가는 건 '약탈적 금융'이다. 소비자 이익과 보상을 연결시키는 등 이사회가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지배구조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가 공교롭다. 내년 3~4월 신한ㆍ우리ㆍNH농협ㆍBNK금융 등 4개사의 회장 임기가 만료돼서다. 연말부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원론적'이라는 금감원의 설명에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금감원이 벤치마킹한 OCC 이사회 핸드북에 따르면 CEO 선임시 이사회의 적극적인 관여를 요구한다. 경영진의 위법ㆍ부당행위로 인한 문제 또는 우려에 대한 결단력 있는 대응 또한 명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사회 핸드북에는 원론적인 내용을 담았다"며 "개별 회사 CEO 선임은 이사들이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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