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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벌겋고 짐승처럼 보여"…'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긴급체포

최종수정 2019.10.23 08:33 기사입력 2019.10.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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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DB 회장, 2년여만 귀국 경찰 체포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된 가운데, 가사도우미 A 씨가 과거 한 라디오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고,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 여성 A 씨는 "김 전 회장이 외국에서 나가서 한 서너 달 정도 있다가 왔다. 그때 음란 비디오와 책을 가지고 왔다. 나보고 방에 들어가라 하고 본인은 거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자신이 2016년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했다면서 "주말에 저녁 준비를 하는데 김 전 회장이 자꾸 와 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안 앉았는데 자꾸 앉으라고 했다. 비디오 내용과 왜 본인이 그런 걸 보는지 이야기하더라. 그리고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폭행을 당한 뒤 A씨는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고 다녔다면서 김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육성을 공개했다. 남성은 "나 안 늙었지?", "나이 먹고 더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고 A씨는 "하지 마라. 뭘 가만히 있냐"라고 저항했다.

A 씨는 또 "어느 날 김 전 회장이 주말에 '뭐 하냐'면서 주방으로 들어왔다. 또 비디오를 봤는지 눈이 벌겋고 짐승처럼 보였다. 저도 모르게 막 밀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내가 당장 그만둘 테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 말라'고 했다. 그러더니 놀라서 나갔다"고 했다.


A씨는 김 전 회장 측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2200만원을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성폭행을 당하고 언론에 뒤늦게 제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소를 해도 아무런 진전도 없고, 이렇게 알려야만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김 전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출국 두 달만에 여비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월엔 별장에서 일했던 가사도우미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김 전 회장을 재차 고소했다.


최근엔 "가사도우미의 아들"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김 전 회장을 엄벌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일 뿐"이라며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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