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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상승→하강'…맷집 약해진 환율, 변동성 커졌다(종합)

최종수정 2019.10.20 08:22 기사입력 2019.1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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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까지만 해도 꼼짝 안하던 환율

악재에 휘청…6개월새 원화 가치 큰 폭 하락

OECD 가입국 중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 하락순 5위

실질실효환율 하락폭도 60개국 중 5위

전문가들 "원화 가치, 갑자기 상승세로 핸들 꺾을 수 있어"

관건은 트럼프의 환율 조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원화 맷집이 크게 약해졌다. 지난 6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전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ㆍ중과 경제적 연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에 휘청거렸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미국이 환율조작국을 발표하면 중국의 대응에 따라 원화가치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미국 제외) 중 달러 대비 통화 가치 약세순으로 우리나라가 5위(-5.1%)를 기록했다. 중국으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와 신흥국 쇼크에 휩싸인 헝가리ㆍ폴란드ㆍ칠레, 브렉시트 위기를 겪은 영국 정도만 한국을 앞섰다.


올 1분기만 해도 1120~1130원대에 갇혀있던 원달러 환율이 뛰기 시작(원화가치 하락)한 건 4월부터였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재촉발시키며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200원선 코 앞까지 치솟았다. 지난 여름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일본의 수출 규제, 위안화 환율 달러당 7위안 돌파 등 악재가 겹치자 8월 내내 1200원대를 넘어 고공 행진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가장 큰 희생양은 한국"며 "수출이 무너지자 원화 가치도 주저앉았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실질실효환율'의 하락 속도도 빨랐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비해 얼마나 구매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국제결제은행(BIS)이 매달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량을 비교해 발표한다.


'평탄→상승→하강'…맷집 약해진 환율, 변동성 커졌다(종합)


올해 4월 대비 8월, 실질실효환율의 감소(원화가치 하락)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한국이 60개국 중 5위(-4.6%)였다. 우리와 교역 관계가 밀접한 중국은 -3.4%, 미국은 2.0%, 일본 7.6%를 기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낮을수록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세계 수요 부진으로 환율 효과를 못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 경고했다. 하락하던 원화 가치가 상승 기조로 핸들을 갑자기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트럼프의 환율 조정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불만이 큰 트럼프가 국제 환율 조정에 나서면 주요 환율이 급변할 것"이라며 "원화는 상당 폭 절상이 필요하다는 게 IMF의 평가"라고 밝혔다.


김경훈 IBK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은 미국의 대중 첨단 산업 제재 완화 조건으로 위안화 절상이라는 '신(新) 플라자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은 원화 절상을 불러오고 이에 따른 수출 감소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다. 그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1단계 합의 명문화, 2020년 6월 전후 2단계 합의와 일부 관세 철회 결정이 유력하다"며 "무역분쟁 자체가 달러 강세 유인이었자면, 앞으로는 달러 약세 압력이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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