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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경고…글로벌 금융위기 회복시킨 저금리, 10년만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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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금융안정보고서 발표

IMF의 경고…글로벌 금융위기 회복시킨 저금리, 10년만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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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저금리 시대는 끝이 보이지 않고 부채는 늘어만 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이상 이어진 저금리 기조는 결국 우려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습이다. IMF가 16일(현지시간)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통해 막대한 기업부채와 신흥국 대외채무 급증 등을 향후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꼽은 이유도 이 같은 저금리의 부작용을 우려한 행보로 읽힌다. 미국발 무역 전쟁, 기업부채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는 세계경제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보고서는 그간 저금리 정책이 금융 위기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경제를 회복, 지탱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한편으로는 기업부채, 위험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겨 또 다른 위기의 뇌관을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Recession) 시 즉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주요 8개국 경제권의 기업부채가 무려 19조달러(약 2경2553조원)에 달한다는 IMF의 분석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신흥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금융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일간 가디언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신흥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마저 위험으로 내몰았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라며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IMF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해당 보고서를 위해 가정된 경기 침체 시나리오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파비오 나탈루치 IMF 수석연구원은 "절반 수준으로 가정했음에도 이같이 어려운 전망이 나왔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2015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시작으로 통화 정책 정상화에 돌입했던 주요국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다시 비둘기(통화 완화 성향) 기조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투기 등급의 기업부채는 이미 금융 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으로 파악된다. 또한 금융 위기 직후부터 국채와 회사채를 남발하기 시작한 신흥국의 경우 통화 긴축 또는 경기 침체 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신흥국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3조2297억달러로 추산된다. 보고서에는 신흥시장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 터키, 한국의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자산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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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무시됐던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날 보고서의 골자다. IMF를 새롭게 이끌게 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며 "이 와중에 여건이 급변할 경우 특히 신흥국들이 갑작스러운 외화 유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할 경우 각국의 재정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게오르기에바 총재조차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우 재정지출에 더 신중을 기하라"고 부채 급증을 우려했다.


이른바 경기 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IMF는 지난 15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5연속 하향 조정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역시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IMFㆍWB 연차총회에서 현재 2.6%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나 홀로 호황을 이어온 미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Fed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 북'에서 "미 경제가 '다소 미약한(slight to modest)'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경기 판단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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