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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영혼에 접신해…" 무당 등장, 죽음마저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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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망소식에 유튜브 콘텐츠 수천건 쏟아져
영혼접신 무당·전 남친 주장…조국 사퇴 음모론 제기까지
팬들, 자극기사·가짜뉴스에 항의전화 등 적극 대응
靑 국민청원 '최진리법' 올라와…"댓글 실명제 필요"

지난 14일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사망하자 유튜브에는 죽음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를 담은 콘텐츠가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4일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사망하자 유튜브에는 죽음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를 담은 콘텐츠가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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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 가족이나 지인이 소중한 이의 부재를 체감하기도 전 누군가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거나 광고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돈벌이에 나선다. 가수 겸 배우 설리(25ㆍ최진리)의 죽음 역시 마찬가지였다.


콘텐츠 조회수가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 유튜브에는 지난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그와 관련한 콘텐츠 수천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그동안 연예계 관련 콘텐츠를 다루지 않던 유튜버들이었다. 일부는 이날 처음으로 계정을 만들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콘텐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설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콘텐츠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의도는 곳곳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자신을 무당으로 소개한 한 유튜버는 15일 "설리 영혼이 접신해 사망 이유와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이 설리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영상 삭제 대신 해명 영상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도 콘텐츠 제작에 앞 다퉈 나섰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당일 설리가 사망한 것을 연관 지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노회찬 전 의원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타살설 등 각종 가짜뉴스를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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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과거 유사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와 달리 설리의 죽음을 두고 그녀를 사랑했던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설리가 숱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등 그의 사망이 사회적 타살에 가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팬들은 소셜네트워크(SNS)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기사를 쓴 기자나, 가짜뉴스를 제작하는 유튜버 이름을 공유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사는 팬들의 항의 전화를 받아 기사를 수정하기도 했고 유튜버들은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성 댓글 처벌과 언론에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5일 올라온 '인간다운 삶을 위해 최진리법을 만들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은 16일 오전 11시 기준 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설리의 사망 원인을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보고 있다"며 "당사자가 없는 지금까지 주변인들에게까지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 댓글에 실명제 적용을 주장했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망자의 죽음을 다룰 수 있지만 이는 자살 고위험군에 있는 이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도 있고, 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도 된다"라며 "팬들과 시민들이 나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자발작으로 막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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