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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에 유실된 '후쿠시마 폐기물', 정말 안전할까?

최종수정 2019.10.14 10:39 기사입력 2019.10.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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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피스/www.greenpeace.org)

(사진=그린피스/www.greenpeace.org)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에 적체됐던 방사성 폐기물 중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정부의 관리부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폐기물들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방사능에 오염됐던 토양과 목재 등을 모아뒀던 것으로, 일본정부는 최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방사성 오염토 규제를 크게 낮추면서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허술하게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하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에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큰 비가 내리면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에서 유실,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흘러들었다고 밝혔다. 유실 자루 중 10개는 회수됐으나,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하천은 중간에 다른 강들과 합류, 태평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태평양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유실된 방사성 폐기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 방사능에 오염된 인근지역의 방사능 오염토와 목재, 풀 등을 모아 적체해둔 폐기물을 의미한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해당 폐기물들은 산과 임야, 농토 등에 적체돼왔다. 일본 정부는 해당 오염물질들의 방사능 농도가 심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원전사고 전 기준치의 80배가 넘는 1kg당 8000베크렐(Bq)의 방사성 물질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이번 폐기물 유실 이전부터 허술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로 대내외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방사능 제염 오염토의 원전 사고 이전 허용기준치는 100Bq 이었지만, 이를 8000Bq까지 끌어올렸다. 8000Bq 이하의 방사능 오염토는 도로, 제방공사 등에 쓰거나 기존 토양에 섞어서 농토에 쓰게 하고 있으며, 오염된 목재는 소각하게 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방사능 확진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가 무리하게 방사능 오염 폐기물 처리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번 도쿄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선 내년 7월 개최될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란 슬로건으로 준비 중이며, 후쿠시마는 성화 봉송지 중 하나면서 야구 및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에도 보조금 삭감 등을 언급하며 강제적 귀환계획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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