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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대표 김명길 공식 등판…북·미 실무협상 재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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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담화 통해 스스로 '수석대표'라 밝히고
"트럼프 '새 접근' 환영…협상 결과 낙관한다"
시점은 9월 말·장소는 스웨덴·스위스 등 거론
北 최근 강조하는 '안전보장' 핵심 의제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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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측 협상 대표로 알려졌던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20일 자신을 '수석대표'라고 밝히며 직함과 역할을 공식 확인했다. 북·미 실무협상팀이 이르면 이달말 중 판문점이나 평양, 스웨덴 등에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출구를 찾지 못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치장스러운 말썽꾼이 미 행정부내에서 사라진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수석대표는 미국의 실무협상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알려져 왔으나, 공식적으로 그 직함과 역할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용적 접근법을 추켜세우며, 이번 협상에 기대를 나타냈다. 김 수석대표는 "미국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북·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고 했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고 난 뒤에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하는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방식이다.

북한이 리비아 모델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강요하던 대북 초강경파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를 전격 경질했다.


김 수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여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다"면서도 "조미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수석대표는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되였던 전 미 행정부들이 지금 집권하고있다면 의심할바없이 조선반도에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되였을것이며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것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찬을 이어갔다.


그는 "발언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결단은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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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했던 북측 실무협상대표가 밝혀지고, 북한이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내비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긍정적인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이 한자리에 앉아 생각을 털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간 소통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뒤 "뉴욕 채널이 항상 열려 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소통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말 이내 협상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지난 16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 담화에서 제재 해제와 함께 체제 안전 보장을 협상 의제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최근 제재 해제보다는 소위 안전보장, 체제 보장 쪽으로 방점이 많이 옮겨가 있기 때문에 (미국 측과)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래도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쪽(북한)의 얘기를 들어봐야 해 그쪽 얘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도 조율돼야 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당연히 조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무회담 장소로는 다양한 곳이 거론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19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장소와 시간이 안 정해진 것으로 들었다"면서 북한과 오랜 관계가 있는 스톡홀름, 비엔나, 제네바 등 유럽을 가능한 장소로 제시했다.


2019년 2월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김명길 전 대사의 모습.

2019년 2월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김명길 전 대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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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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