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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아내 '동양대 표창장' 직접 위조 정황 포착(종합)

최종수정 2019.09.18 20:08 기사입력 2019.09.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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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 내용도 조작됐을 가능성도…아들 동양대 총장 상장 진위여부도 확인 중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된 표창장 사본에는 '원본대조필' 찍혀 있어 증거능력 논란 사라질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딸에게 수여하려는 목적으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직접 위조 작업을 한 진술과 증거를 검찰이 다수 포착했다.


또한 표창의 근거가 된 내용 자체도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향후 정 교수 관련 의혹을 규명한 후 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아들이 받은 동양대 상장을 스캔한 파일, 일부 자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 표창장 완성본 등을 확보했다.


조 장관 딸과 아들은 각각 2012년, 2013년 동양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상을 받았다. 이 두 상장의 총장 직인이 찍혀있는 위치와 각도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딸 표창장에 기재된 수여 일자가 ‘2012년 9월7일’을 기준으로 보고 사문서 위조 공소시효 7년이 지나기 직전인 이달 6일 오후 정 교수를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딸인 조모(28)씨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기재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표창장 완성본 파일 생성 시점이 2013년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시기는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다. 검찰 관계자는 “위조 일시와 위조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 중이다”며 “재판절차에서 자료로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표창장 발급 날짜뿐만 아니라 표창장을 수여한 사유도 허위로 꾸며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표창장에는 "동양대 인문학영재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해 자료 준비 및 에세이 첨삭 지도 등 학생 지도에 성실히 임해 그 공로를 표창함"이라고 적혀있다. 봉사 기간은 '2010년 12월 1일~2012년 9월 7일'로 기재돼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관계자들의 증언이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표창장이 활용된 대학이 국립대일 경우 위조사문서 행사와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로 적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씨가 해당 표창장을 서울대와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위조 표창장을 제출한 곳이 국가기관인지 아닌지에 따라 죄명이 공무집행방해 혹은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며 “공립대라면 공무집행방해가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업무방해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아직 원본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쓰인 표창장에 대해서는 ‘원본대조필’이 찍힌 사본을 입수한 상태다.


더욱이 정 교수가 아들 조모(23)씨의 동양대 상장도 임의로 제작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조씨는 2013년 동양대가 주최한 인문학 강좌에 참가해 받은 수료증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 밖에도 조씨가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상장 ‘여러 개’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표창장을 준 주체, 위조 여부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보강수사를 진행한 후 증거와 혐의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공소장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교수는 관련 의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계속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검찰에 의하여 기소된 저로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공식적인 형사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라며 “저는 저와 관련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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