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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 완료→전쟁 안 원해"…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한 발 물러난 미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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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생산 시설의 드론 피격에 대해 무력 보복을 시사했던 미국이 하루 만에 한 발 뒤로 물러섰다.


16일(현지시간) CNBC, 더힐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에 대한 무력 대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누구와의 전쟁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내내 얘기해 왔듯이 우리는 확실히 그것(전쟁)을 피하고 싶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소행'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 미 행정부 관료들과도 다소 다른 판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공격에 대한 책임이 이란에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이 시점에서 그렇게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먼저 누구의 소행인지 확실하게 밝히려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적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외교가 아직 소진된 것은 아니며 그들이 협상을 원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우디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사우디와 마주 앉아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치명적 공격이 이란의 공격에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보복 공격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검증에 의거해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말하며 즉각적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강하게 시사했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도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장전 완료'라는 표현이 "이런 종류의 위기에 잘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일 뿐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무력 개입을 두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중도파를 대표하는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미국우선주의를 내걸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사우디는 스스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수조 달러의 방어비를 지불하라'고 말하는 등 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에 비판적이었다"면서 "미 의회도 올해 4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예멘에서의 시민 학살 등을 이유로 사우디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삭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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