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못 걸러낸 '삼중수소', 얼마나 위험할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중수소 이외 거의 다 걸러냈다"...일본 과학상 발언 논란
삼중수소 노출시 DNA 변형 암 유발 및 생식기능 저해 등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 측 대표로 나온 일본 과학기술담당상이 직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삼중수소(HTO)가 남아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 나오는 방사능물질 중 하나지만 원전에서 나온 고농도 삼중수소의 경우 발암이나 기형 등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로 알려져 체내에 들어갈 경우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그대로 방류할 경우 해양오염 뿐만 아니라 어패류 등에 농축돼 식탁 안전도 위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신들에 의하면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일본 측 연설자로 나온 다케모토 나오카즈(竹本直) 과학기술담당상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 주장을 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삼중수소 이외 방사능 물질이 거의 걸러졌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한 물임을 직접 발언한 셈이 됐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제적 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한 삼중수소란 흔히 트리튬(tritium)이라고도 불리며 원전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 중 하나다. 반감기 자체는 약 27년이며, 생물이 접촉해 체내로 들어갈 경우 생물학적 반감기는 7~14일로 알려져있다. 자연계에서도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라 다른 방사성 물질과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원전 오염수에서 나온 고농도 삼중수소의 경우에는 발암이나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로 분류된다.


유럽방사성리스크위원회(ECRR)에서는 저농도 삼중수소라도 체내 유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세포사멸, DNA 등 유전적 손상, 생식기능 저해 등의 위험성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고농도 삼중수소의 경우에는 위험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195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고농도 삼중수소 피폭으로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피폭선량이 500밀리시버트(mSv) 이상인 고농도 삼중수소가 체내에 주입된 생쥐의 골수성 백혈병 발병률이 6~8%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원전 폭발 이후 계속해서 노심융해에 따라 흘러나온 고준위 방사능이 지하수와 빗물에 섞인 것을 보관해놓은 것으로 일본정부는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주장 중이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상태다. 고농도 삼중수소 뿐만 아니라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다른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해양오염과 함께 어패류에 농축된 방사능이 어류 섭취를 통해 체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제사회의 반발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