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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드론, 정말 1000km 날아서 사우디 정유시설 타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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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북부 국경에서 1000km, 소형 드론 비행거리로는 역부족
가까운 이라크에서 날렸을 것이란 의혹 증폭...이라크 정부 전면 부인

14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으로 생산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Abqaiq) 유전시설의 모습(사진=www.saudiaramco.com)

14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으로 생산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Abqaiq) 유전시설의 모습(사진=www.saudiaram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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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시설 공격의 배후라고 스스로 밝히면서 중동정세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예멘 북부에서 사우디 동부의 유전시설까지 후티 반군의 주 폭격 무기인 소형 드론의 비행거리로는 어림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역으로 이라크가 배후일 것이란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공식적으로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으나 시아파 정권이 집권한 이후 이란과 정치, 군사적으로 유대감이 깊어진 상황이라 의혹은 계속 증폭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원유 처리시설이 위치한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Abqaiq) 유전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유전시설이 드론 폭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는 이번 피해로 사우디의 일일 총 산유량 980만배럴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70만배럴의 생산과 공급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중동정세 또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아람코의 발표 직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 군과의 전투 와중에서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드론을 이용, 정유시설, 유조선, 공항 등을 타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공격받은 아브카이크 유전시설은 예멘 북부 국경지대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 후티 반군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드론의 비행거리를 훌쩍 넘어선 곳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 군벌인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드론 기술 등 각종 무기 기술을 원조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 폭격에는 이란산으로 알려진 '아바빌(Ababil)' 드론 등을 개조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소형 드론들의 최대 비행거리는 700km 남짓으로 알려져 1000km 이상 떨어진 사우디 정유시설들을 타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탱크 등 크기를 키워 레이더에 잡힐 정도로 크기의 드론이었다면, 미국의 패트리엇 PAC-3 방공 미사일체계와 사드를 도입한 사우디 방공망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번 드론 공격이 배후는 예멘이 아닌 이란일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으며, 사우디 유전시설과 가까운 이라크 영토 내에서 공격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 이라크는 과거 사담 후세인 집권 시절에는 수니파 정권으로 시아파인 이란과 대립하고 있었지만, 이라크 전쟁 이후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란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현재 이라크 내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군 조직원들이 시아파 민병대의 훈련 등을 원조하기 위해 일부 주둔한 상태이며, 지난 7월 이스라엘이 해당 이라크 내 군 시설을 폭격하기도 했다.

일단 이라크 정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라크 압델 압둘 마디 총리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유전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은 자국 영토 내에서 행해졌다는 일부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정부 역시 이날 이란이 배후라는 것은 미국의 속임수라며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유전시설 공격의 배후를 놓고 의혹이 짙어지면서 향후 중동정세와 국제유가는 한동안 계속 요동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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