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역협상 테이블 돌아가자고 전화…곧 협상 시작"(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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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로부터 무역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는 전화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역긴장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공식 연설을 통해 냉정한 협상을 촉구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날 밤 우리 협상대표단에 전화해 무역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했다"며 "그들은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모두 두차례 통화했다면서 "그들이 협상하고 싶어한다"며 "이는 세계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매우 진지하게 대화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이라고 맹비난했던 그는 이날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을 바꿨다.

앞서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 부총리는 이날 충칭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 스마트산업 박람회에서 연설을 통해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냉정한 태도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중국과 미국 간의 보복관세 조치 이후 중국측 관리의 공식 발언이 보도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무역전쟁의 격화는 중국에 불리하고 미국에도 불리하다"며 "전 세계 사람들의 이익에도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 23일 미국발 관세에 따른 보복대응으로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앞서 일시중단했던 자동차 관세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당일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선을 넘어 치솟았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로 평가되는 미 장ㆍ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도 다시 확인됐다. 미국 정부도 중국 정부에 대응해 당초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5%포인트씩 높이겠다는 방침을 즉각 밝혔다.

이 같은 여파는 26일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17%(449.87포인트) 내린 2만26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64%, 4.28%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1.17%(33.86포인트) 떨어진 2863.57에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