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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콘텐츠" 외치지만..녹록지 않은 OTT플랫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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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주 속 디즈니·애플 등 글로벌 OTT 콘텐츠 경쟁 심화
국내 통합OTT 웨이브 내달 출범 앞두고 콘텐츠 투자 ↑ 구상 밝혀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노보 게임쇼 'E3 2019' 콜로세움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잇달아 제작, 출시한다고 밝혔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노보 게임쇼 'E3 2019' 콜로세움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잇달아 제작, 출시한다고 밝혔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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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넷플릭스가 사업모델이 비슷한 훌루나 HBO가 아닌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 경쟁자로 지목한 건 주 소비층이 겹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를 활용해 폭넓은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 몇편을 소비하거나, 혹은 게임에서 상대를 이기고 미션을 완수하는 것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나 놀이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서 자신들의 플랫폼을 정의내리려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통사업자가 원하는대로, 조금이라도 오랜 시간 자사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려는 의도다.


최근 국내외 미디어시장에서 화두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두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오리지널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집중전략을 가장 먼저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은 물론 치밀한 전략, 정교한 계획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에 넓은 유통망이 어우러지면서 OTT는 물론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창의력으로 무장한 중소 규모 콘텐츠 제작사가 드라마나 영화 기획안을 들고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이 지상파ㆍ케이블 같은 전통매체가 아닌 넷플릭스라는 사실은 바뀐 미디어지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규모도 상당한데다 제작과정에서 자율성을 한껏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오래된 명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얘기다.


디즈니가 오는 11월 선보일 OTT 디즈니플러스 이미지<이미지출처:디즈니 페이스북 캡쳐>

디즈니가 오는 11월 선보일 OTT 디즈니플러스 이미지<이미지출처:디즈니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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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음 달 국내 통합 OTT '웨이브' 출범을 앞두고, 운영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이 가장 먼저 내세운 것도 콘텐츠다. KBS와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3사와 1위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함께 운영하게 될 웨이브는 그간 투자받은 금액 2000억원가량을 대부분 콘텐츠 제작에 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장 방영을 앞둔 KBS 미니시리즈에 전액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며, 내년 제작에 들어갈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도 투자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적게는 100억원 안팎부터, 많게는 수백억원 단위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 초창기 국내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넷플릭스가 몇 번의 대규모 투자 이후 위상이 달라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웨이브 역시 국내 콘텐츠업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라마나 예능, 다큐 등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의 속성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가 함께 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장밋빛 미래만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당장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OTT 서비스를 11월 론칭하는데, 국내 진출을 위해 물밑에선 다양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작사 가운데 일부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디즈니나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의 행보에 더 관심을 쏟는 것도 국내 OTT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다. 통합 OTT 출범 후 해외 진출까지 적어도 2~3년가량 걸릴 가능성이 큰데 당장 해외 배급망을 갖춘 글로벌 사업자가 낫다고 판단할 여지가 커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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