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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北 연락오면 즉시 협상 가능" 평양 러브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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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본부장·김연철 통일부 장관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 진전에 주력할 것…협상 재개 준비 돼 있다"
다만 北 아직 움직임 없어…9월 이후 본격적 접촉 전망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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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 진전에 한미가 협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대화 요청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1시간 20여분 협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 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즉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먼저, 제가 러시아 대사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고 싶다"면서 "저는 북한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비건 대표가 러시아 주재 미 대사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를 전면 일축하고 북핵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 물론 북한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건 대표가 만약 자리를 옮길 경우, 한미 북핵라인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데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북한 입장에서는 협상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상황을 관망하며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유인이 될 수 있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하고 실무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저는 중요한 사명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것을 완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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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관심은 북·미 접촉의 '시점'으로 쏠린다. 당초 6.30 회동에서 북·미 정상은 2~3주내 협상을 개시하자고 약속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연합훈련이 끝나면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만큼, 협상은 멀지 않은 시일내에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비건 대표의 발언대로, 북측은 아직 미국에 협상 재개와 관련한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9월 초'가 유력한 시점으로 꼽힌다. 북한은 오는 29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연다. 여기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진 후 북한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 즉 북측의 실무협상대표로는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대사가 유력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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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6.30 판문점 회동을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준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별한 사의를 표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월 판문점에서 경계선을 넘어 역사적 악수를 나눴다"면서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한국정부의 노력으로 촉진·마련된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에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김 장관과 통일부의 역할에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김 장관님과 제가 여러 차례 만남을 지속하면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부 관계자와 우리팀이 함께 진행하는 여러 노력은 북한과 관련된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오늘 장관님과 제가 나눌 이야기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으나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을 거쳐 20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2박 3일 방한의 마지막 날인 22일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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