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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캐슬, 조로남불" 조국, 입시·병역 다 건드렸다 2030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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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가짜뉴스" 조국, 자녀 '스펙' 특혜 의혹에 정면돌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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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아들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2개 논문의 이름을 올린 뒤 대학에 입학했고, 아들은 5차례 병역을 연기했다. 이른바 '스펙' 특혜 의혹과 고의로 입대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조 후보자의 자녀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20~30대들은 학내 게시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교육 열풍을 지적한 드라마 'SKY 캐슬'을 빗대어 '조국캐슬'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조 후보자의 성을 따 '조로남불'로 바뀌었다.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고교시절 인턴 논문 등재 → 명문대 입학…'장학금' 논란도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입시 의혹은 고교 인턴 과정 중 논문 등재에서 불거졌다. 딸 조모(28)씨는 한영외국어고 3학년 당시 공주대 생명과학과에서 3주 가량 인턴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개요)에 제3저자로 등재됐다.


또 조씨는 고교 2학년 때 2주 동안 단국대 의대 인턴을 거쳐 이듬해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해 부당하게 스펙을 쌓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1일 "후보자의 딸은 외고에 다니던 중 생명공학 기초 이론 및 실험 방법 연수를 위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실이 있다"면서 "담당 교수는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학생들과 2009년 8월께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학회에 참가했고 후보자의 딸은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등 적극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씨가 인턴 면접을 위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을 찾았을 때 조 후보자 아내 정씨도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주대 생명과학과 A교수와 서울대 동문인 정 교수는 대학 시절 천문학 동아리에서 A교수와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이 학교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이 학교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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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조씨는 외고 2학년 때인 2008년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B 교수가 진행하는 실험에 2주가량 인턴으로 참여했다. B 교수는 조씨 동급생의 학부모였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출산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명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영어 논문에 외고생 조씨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딸은 이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합격해, 입시용 스펙을 쌓기 위해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국대 측은 조씨가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면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B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의사협회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원에게 최대 3년 이하 회원권리 자격정지 및 5000만원 이하 위반금을 부과한다.


조 씨는 '스펙 특혜' 의혹 뿐만 아니라 '장학금 수령 자격'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씨는 부산대 의학대학원 재학 시절 두 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6번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는 직접 나서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이었다. 조 후보자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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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5차례 걸쳐 입영 연기…내년 이후 입대 예정

둘째 아들인 조모(23)씨는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지게 됐다. 아들 조 씨 출생 당시 조 후보자는 1994년 8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미국 UC버클리에서 유학을 했다. 조씨는 이 기간에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의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중국적자가 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병역 의무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조씨는 현재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조씨는 2015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 이후 5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2017년 사이에 '24세 이전 출국'을 사유로 세 차례, '출국대기'로 한 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학업을 이유로 입영연기를 신청했다. 조 씨는 현재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고의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조 후보자는 20일 트위터에 "아들은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며 "내년 이후 입대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입장문을 내고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났고, 현재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며 "군입대를 하고자 2017년 11월 외국국적불이행 확인서를 제출하고 현역병 판정을 받아 내년에 입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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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진다 죽창들고 싶다" 2030 대학가 분노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와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문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딸 조씨가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미국서도 생물학 박사 6~7년 해서 제대로 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인 박사생활을 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2주 참여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성토의 목소리는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논문의 첫 페이지 캡처 사진과 함께 논문 속에 나온 용어를 언급하며 "조씨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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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고 한탄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농담이 아니라 정유라보다 심각한 것 아닌가"라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또 다른 이용자들도 "정유라와 동급이다", "조국 딸보다 학점 높은데 장학금 못 받은 사람" 등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조국 아들 군 연기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서민들은 등록금 없어서 아들가진 부모들은 군대 간 사이에 등록금을 벌어 저축한뒤 제대하면 복학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시 부자라 다르군요"라며 "일반 서민들은 수차례식 입영 연기 할수도 없겠지만 해주지도 않을겁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SKY 캐슬이 아니라 '조국캐슬' , 내로남불이 아니라 조로남불' 아닌가요"라며 반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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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가짜뉴스" 조국, 각종 의혹에 '정면돌파'

한편 조 후보자는 고교생이던 딸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 등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면서도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입을 열었다.


그는 "특히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선 조 후보자는 "더 많이 질책해 달라"며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딸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시와 관련해선) 법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다는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며 "이런 질책 역시 따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딸 논문이나 장학금 때문에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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