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3.4兆' 규모 불가리아 제2원전 사업 지원…7개社 경쟁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불가리아 제2원전 건설 사업에 지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한수원을 포함해 총 7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가리에 에너지부는 이날(현지시간) 벨레네 제2원전 사업에 한국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중국 국영 원전기업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7개 업체가 지원했다고 밝표했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장관은 "로사톰과 CNNC, 한수원 외 불가리아, 체코, 독일 등의 중소 업체와 컨소시엄이 전략적 투자자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간 심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다뉴브강변 벨레네에 2000메가와트(MW) 규모의 제2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00억유로(약 1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제1원전은 구소련이 다뉴브강변 코즐로두이에 건설한 2천MW급 원자력발전소로 전체 전력량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제2원전 건설 사업은 불가리아 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수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다. 불가리아 내 전력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다. 앞서 2012년 러시아 로사톰과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압박에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불가리아 정부는 로사톰에 위약금으로 6억100만유로(약 8050억원)를 배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