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30대 그룹과 비공개 간담회…한일관계 중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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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20일 국내 30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해리스 대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만나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을 밝히고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요청했다.

미국 대사가 국내 기업인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갖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재계에선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 시행일(28일)이 열흘도 남지 않자 미국이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조정자 역할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시한(8월24일)과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일(8월28일)이 임박함에 따라 적극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리스 대사가 한일 문제뿐 아니라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