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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지원 맹비난…'김정은 공격'으로 간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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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北미사일 실험·막말 강력 비판
北 "혓바닥 함부로 놀려대지 말라…구역질" 비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소파에 앉아 연설문을 읽었다. 인민복을 입고 연단에 서서 신년사를 낭독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소파에 앉아 연설문을 읽었다. 인민복을 입고 연단에 서서 신년사를 낭독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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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최근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비판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박지원 의원에 대해 북한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이 그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해왔고, 남북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메신저'라는 점에서 이번 비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북한이 박 의원의 비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마치 자기가 6ㆍ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월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월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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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박지원은 도덕적으로도 덜돼먹은 부랑아이고 추물"이라면서 "구역질이 나도 참을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또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며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 의원은 북한의 지난 16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페이스북 글에서 "고(故) 정주영 회장님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미사일 발사시험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직접 조직·지도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박 의원이 비판한 지난 16일 발사에 대해서도 북한 매체는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 '기적적인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 박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북한은 이를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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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섞인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상국가로의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붙은 '불량국가' 낙인을 떼고 국제무대에서 '정상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것도 김 위원장의 목표다.


북한은 지난해 35개 고위급 대표단을 해외에 파견했고 이는 최근 20년새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올해 4월 헌법 개정을 통해 '선군사상'과 '선군혁명노선' 등을 삭제했다. 국무위원장직에는 '국가대표'를 추가로 명시해 김 국무위원장의 지위도 강화했다. 향후 김 위원장의 대미·대유엔 외교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소파에 앉아 연설문을 읽었다. 인민복을 입고 연단에 서서 신년사를 낭독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 역시 김 위원장이, 자신 또한 여타 국가의 정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박 의원이 "야만국"이라는 비판은, 이처럼 '정상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김 위원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던 셈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연속적인 대남 비난은 김 위원장의 결재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의원이 자신들의 막말을 비판하자 이 역시 자기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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