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미·중 무역협상 재개, 대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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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일부 대기업의 2분기 실적 호조 등에 따라 상승세를 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7.29포인트(0.65%) 상승한 2만7349.19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20.44포인트(0.68%) 오른 3005.48로 마감, 3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7.27포인트(0.58%) 뛴 8251.40에 장을 마무리 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미 CNBC방송은 이날 미ㆍ중 대면협상이 다음주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미ㆍ중 대면 협상을 위해 오는 29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협상단이 중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협상단은 중국에서 31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그 포먼 '케인앤더슨루드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협상에 대한 어떤 소식이라도 호재가 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없지만,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증시들이 상승세를 탔다. 코카콜라는 2분기 매출액과 수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해 주가가 전일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이 4% 이상 늘었고 다이어트 음료 판매량도 두자리수 성장한 덕이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도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전장대비 1.5% 뛰었다. 그레고리 헤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록웰 콜린스 항공우주 부문의 뛰어난 실적이 2분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연간 수익과 매출 성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바이오젠도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전일 대비 주가가 4.9% 올랐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18%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78%는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수익 증가율은 평균 3.6%로 집계됐다.

한편 글로벌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CB는 오는 25일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이며, Fed 역시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oxx600지수는 전일보다 1% 뛰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6%, 0.9%씩 전장대비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55달러) 상승한 56.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1.04%(0.66달러) 오른 63.9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5.20달러) 내린 142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