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격화된 한일 갈등 관련 중재 등 관여 요청이 있었으며, 양측에서 원한다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관여할 수 있는지를 물어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 대통령은 내게 '한일 양국 사이에 무역에 대한 견해, 핵심적으로 무역과 관련한 관점과 관련해 많은 갈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고, 문 대통령은 나에게 관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양쪽이 둘다 원한다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한·일 갈등에 대한 관여를 '풀타임 잡(full-time job)'에 비유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두 나라 정상들을 모두 좋아한다"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요청을 했는지 등 세부 사항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 보겠지만 만약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파괴 등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면 한일 양국에게 '자제'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은 그동안 한일 갈등에 공공연하게 개입하는 것을 꺼려 왔다. 실제 미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근본적으로 한일간 견해 차이를 해소하는 것은 양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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