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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몸무게 10㎏ 늘었지만"…복날 '장어도시락' 대박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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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이마트24 도시락, 조리면, 간편 먹거리 담당 바이어

정재현 이마트24 도시락, 조리면, 간편 먹거리 담당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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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출퇴근 시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인기 있는 먹거리 찾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신상품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주말에도 가족과 맛집 탐방을 하다보니 체중이 10㎏이나 늘었어요."


핫한 먹거리를 찾느라 얻게 된 반갑지 않은 훈장인 '불뚝해진 배'를 만지며 푸념한 정재현 바이어는 이마트24가 올해 복날을 맞아 내놓은 야심작 '민물장어 덮밥'을 기획한 장본인이다. 민물장어 덮밥은 업계의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도시락임과 동시에, 경쟁 편의점들도 복날 시즌이면 운영하는 상품이다.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에서 선발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상상 이상으로 그를 힘들게 했다.

"첫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의미가 큰 만큼 기획단계부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우선 잔가시가 있고 장어살이 얇아 만족감이 떨어지는 바다장어는 기획 단계부터 배제하고, '이왕 출시할 거 제대로 된 장어 덮밥을 선보이자'는 생각으로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민물장어 덮밥을 선보이기로 결정했죠."


전문점 수준의 8미 민물장어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8미는 1㎏에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수산물 등의 크기를 나타낼 때 쓴다. '편의점 도시락이 그렇지 뭐'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기준을 '전문점 수준의 장어 덮밥'으로 정하고 상품을 기획했다.


"맛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일단 기준을 높게 정하고 콘셉트를 조금씩 수정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제품만 20번 이상 만들어 품평회를 거쳤죠. 일반 도시락의 2~3배 수준이었어요. 밥 종류부터 계란 지단의 양, 밥에 맞는 소스의 간 등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민물장어 덮밥을 편의점가격으로는 이례적 고가인 9900원에 출시했다. 초복 당일에는 반 값에 제공하는 파격적 프로모션까지 함께 진행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초복 당일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액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민물장어 덮밥 인기에 힘입어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 전체가 전주 동요일 대비 30% 이상 늘었다. 수 십번 시제품을 수정해가며 제품을 만든 정 바이어의 노력이 보답받은 셈이다.


이마트24가 편의점 중에서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신선식품(FF)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그는 자부한다. 정 바이어는 "경쟁사 대비 매장 수가 적고 역사가 짧아 고객들에게 상품이 제공되는 것이 부족할 수 있지만 퀄리티(질)만큼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자신한다"며 "앞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고객들의 구매와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게 되면 결국 최고 수준의 도시락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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